토목 기술제안 이어 종심제 시범사업…“종심제 서열화 차단책 고민”
한국도로공사가 새로운 입찰제도를 적용한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다음달 잇따라 선보인다.
토목분야 최초의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인 고속국도 제14호선 밀양~울산간 건설공사 제1공구를 다음달 초 발주하고,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시범사업인 대구순환고속도로 성서~지천간 건설공사 제2공구도 다음달 집행한다.
16일 도공에 따르면 토목분야에 최초로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을 적용한 고속국도 제14호선 밀양~울산간 건설공사 제1공구(도급액 1114억원)에 대한 입찰공고를 다음달 초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공은 국토교통부의 입찰안내서 표준안에 따라 입찰안내서를 마련 중으로, 기술제안 허용 공종 및 가중치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지 고심하고 있다.
도공 관계자는 “당초 지난 3월 발주할 예정이었으나, 토목분야에 처음으로 기술제안입찰 방식을 적용하는 만큼 입찰안내서 작성에 신중을 기하는 관계로 지연되고 있다”며 “국토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50개 공종 이내로 기술제안을 허용하되, 기술제안 도입 취지에 맞게 시공사들이 기술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을 설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위한 가중치기준 방식도 입찰안내서를 심의할 때 함께 다룰 예정이다.
또한 도공의 첫번째 종심제 시범사업인 성서~지천간 건설공사 제2공구(설계금액 2143억원)도 특례 운용기준을 만들어 다음달 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공은 특례 운용기준안에 대한 건설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달말 정부의 종심제 TF에서 최종안을 도출해 특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심사항목별 배점은 앞서 의견수렴할 때 제시한 초안과 동일하되, 정부가 종심제에서 건설업계의 서열화가 고착되는 것을 방지해달라 주문해 세부평가에 이를 반영하는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이는 결국 공사수행능력평가를 좌우하는 시공실적 및 매출액 비중 평가를 완화해 업체간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도공의 다른 관계자는 “당초 종심제 도입 취지에 따라 특례 운용기준안을 만들었는데 업계 서열화가 고착되는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보완해 종심제 TF에서 최종안을 마련해 특례 승인을 받아 다음달 중에는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희찬기자 ch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