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이르면 내주 공고…각 1200억ㆍ1500억 규모
업계, 관망세…진접선 겹쳐 유찰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서울지하철 5호선 수도권 연장 2단계 사업인 하남선(상일~검단산) 복선전철 4, 5공구 건설공사가 조만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공고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4호선 연장 진접선 4개 공구 입찰이 진행 중이고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건설업계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유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4일 조달청은 수요기관 경기도가 최근 하남선 4, 5공구에 대한 계약요청을 의뢰함에 따라 기술검토에 착수, 공사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턴키 공사에 대한 기술검토 기간은 통상 일주일에서 열흘, 따라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빠르면 다음주 중 입찰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구별로 보면, 4공구는 하남시 덕풍동에서 신장동을 잇는 1.303km 규모의 노선을 신설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약 1226억원 규모에 이른다.
5공구의 경우에는 신장동에서 검단산(창우동)까지를 연결하는 총연장 1.625km 구간으로, 공사비로는 약 1590억원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국토부의 기본계획 승인 당시만 하더라도 4, 5공구는 2단계 사업으로 내년초 공고가 예상됐으나, 도가 사업일정을 대폭 앞당기면서 탄력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턴키공사 발주를 앞둔 업계의 분위기는 과거 비슷한 규모의 공사 발주 직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차분하다 못해 냉랭할 정도다.
물량난으로 인해 업체마다 관심은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대표사 출전을 선언하거나, 설계사 확보 등 구체적인 입찰참여 준비에 나선 곳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단 한국철도공단이 같은 턴키방식으로 집행하는 지하철4호선 연장 진접선(당고개~진접) 1~4공구 건설공사 입찰과 준비일정이 겹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공구의 경우 1개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이 되긴 했지만 나머지 공구에는 이미 2~3개 팀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터라, 여력이 없다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2공구 단독 참여자를 포함 1, 3, 4공구 대표사를 보면, 시공능력순 상위 10대사 중 삼성물산과 GS건설, 롯데건설을 제외한 7개사가 뛰어든 상태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사실상 국내 공공시장에서는 발을 뺀 상황이고, GS건설은 최근 하남선 3공구를 수주했기 때문에 추가 대표사 출전은 쉽지 않다.
따라서 업계는 현재로서는 진접선에 구성원사로 참여한 업체를 포함, 시공능력 10~30위권 중견사간 경쟁구도가 형성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커 수주경쟁은 극히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유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 확보와 경쟁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는 분명 참여해야 하는 사업이지만, 그간 집행됐던 지하철공사의 마이너스 수익성을 생각하면 누구도 쉽게 뛰어들 수 없다”며 “중견사들도 일단 공고부터 확인한 후, 실행률을 점검하고 나서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진접선 2공구를 비롯, 하남선 2공구와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 1공구 등 턴키방식의 지하철 공사는 수익성 우려로 줄줄이 유찰사태를 겪은 바 있다.
봉승권기자 skb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