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울진군에 올 상반기 사업제안서 보내
현재 부지 확보 중, 제3섹터 방식 적용 유력
민간 건설업체 주도로 국내 첫 URL(지하연구시설·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 건설이 추진된다.
공공 건축·토목 물량 급감으로 수주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체 스스로 새 먹거리를 창출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올 상반기 울진군에 URL 건설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보냈다.
구체적으로 울진군 평해읍~후포면, 원남면~죽변면 등을 대상으로 지하시설 건설·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지하 환경(암변변화특성, 지하수 유동변화) 변화에 대한 제반 요건을 연구하는 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URL은 지하 500m 아래에, 6000m의 연구모듈 및 3만3000㎡의 관리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SK건설과 울진군은 현재 부지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건설은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이 동일한 사업 시행자 위치에서 투자 지분에 따라 이윤을 분배하는 ‘제3섹터’ 방식을 적용해 추진할 계획이다. 부지를 확보하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대한지질학회 등지에 사업 참여를 제안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6750억원, 공사비는 55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명백한 사업 초기 단계여서 이 정도 규모라고만 추정하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운영되고 있는 URL은 2006년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있는 지하처분연구시설(KURT·Kaeri Underground Research Tunnel)이 전부다. 총 사업비 34억원을 투자한 해당 시설은 규모 면에서는 SK건설과 현저한 차를 보인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는 지하 400∼500m 깊이에 건설한 심지층 연구시설이 있지만 국내에는 이런 시설이 아주 드물다. 향후 관련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울진군에 제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K건설은 URL 건설로 인해 지역 건설업체 참여는 물론 고용 창출, 연간 1만명의 관광객(학술, 연구 세미나, 수학여행) 유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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