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기업 6000억원 투입...건원건축, 설계용역 수주
제주도에서 중국인 맞춤형 6000억원 규모의 골프 리조트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5일 건축설계업계에 따르면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 대형 설계사 5개사가 경쟁한 끝에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하 건원건축)이 약 6600억원에 달하는 오라관광지구 사업의 설계용역을 수주했다.
건원 관계자는 “계약체결 관련 내용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개략적인 사업내용은 골프장을 포함한 716실 규모의 리조트 건설사업”이라고 말했다.
건원 측은 사업수행기간과 앞으로 추진되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관련 업계는 리조트 사업의 특성상 설계와 함께 시공사 선정 작업이 바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 시행사 측이 2018년 준공을 계획하는 만큼 비슷한 규모의 리조트 건설사업이 3년가량 소요된 점을 감안할 때 시행사가 조만간 시공사 선정작업에 착수할 거라는 추측이다.
제주 용생리조트의 콘셉트는 ‘중국인을 최고의 VIP로 모시는 고급 리조트’다. 테마단지와 유니크한 디자인을 접목해 제주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최첨단 IT기술을 바탕으로 골프빌라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것이다.
리조트 객실도 중국식이다. 중국 특유의 높은 층고를 적용해 각 객실의 층고가 4m에 달한다. 객실의 홈스타일링은 삼성래미안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건원건축이 발주처와 협의해 최종 확정한 리조트 객실수는 모두 716실이다.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 협의에서 건폐율은 당초 10.9%에서 13.9%로 늘었고, 건축면적이 4만9315㎡에서 6만2514.6㎡로 크게 늘어났다. 리조트 객실수가 일단 563실에서 716실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연면적만 당초 계획안에서 2만㎡가량 증가했다.
리조트 객실은 분양에 목적을 맞춰 객실별 전략을 세운 점이 눈에 띈다.
350㎡ 규모의 객실은 전용 풀장과 전용 엘리베이터, 1층 전용마당을 갖고 있다. 300㎡ 객실은 CEO를 위한 영빈관형으로 파티가 가능한 가변형 공간을 확보했고 거실과 식당, 서재, 전용 마당, 주차장 등이 있다.
그 외 분리운영이 가능한 다목적형 200㎡ 객실과 140㎡, 120㎡ 등의 객실로 이뤄졌다.
특이한 점은 전 객실이 중국인들의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에 맞춰 홈스타일링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고급 객실에는 와인냉장고와 정수기, 신발건조대와 전기벽난로, 산림욕이 가능한 욕실이 배치됐고, IT 트렌드에 민감한 점을 감안해 객실별 스마트 시스템이 강화됐다.
삼성래미안 퍼스트지가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던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맞춤형 정보 제공 시스템)와 거실조명, 엘리베이터 호출 등 첨단기능을 갖춘 스마트 매니저 HAS가 설치될 예정이다.
건원 측은 “용생개발주식회사 측이 현재 제주도 중국 자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삼우 등 5개 대형 설계사를 지명해 설계수주전이 진행됐다”며 “용생리조트가 10도가량 기울어진 지형에 건설되는 점을 감안해 과거 건원이 분당의 ‘월든힐스’ 등 경사지 주거지를 설계한 점과 다수의 골프장 및 리조트 실적을 강조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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