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팀 홀로 PQ 접수…“인천대 성과요구수준 과해”
올 하반기 민자시장에 문을 연 인천대 및 순천대 생활관 신축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대측이 기초공사와 기계설비 등 각종 분야에 과도한 성과요구수준을 요구해 당초 관심을 보이던 민간 자본이 등을 돌렸다.
5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순천대가 이 사업에 대한 사전적격(PQ) 심사 서류를 접수한 결과, 삼호가 대표사로 나선 1개 컨소시엄만 제출했다.
당초 이 사업에는 삼호 팀 외에 중견 건설사 3곳이 참여를 타진했지만,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인천대측이 책정한 사업비(335억원)에 비해 기초공사와 기계설비, 정보통신 등 각종 분야에 무리한 성과요구수준을 요구함에 따라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성과요구수준서에 따르면 인천대는 신축 터가 매립지임을 감안해 사업계획서 및 기본설계에 PHC 파일공법 등의 기초공사계획을 주문했다.
문제는 매립지 기초공사에는 일반 지형(통상 직경 400~500㎜, 깊이 10~15m)보다 큰 600㎜ 이상의 파일을 지하 40m 이상 박아야 하는데, 인천대는 일반 지형에 따른 공사비만 책정해 차액을 사업자가 고스란히 떠안야야 한다.
또 기계설비 분야에는 전력에너지 절감을 위해 자동제어 시스템에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를 구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각 사생실에 전력미터기 및 급수, 급탕, 냉난방 검침용 계량기를 설치하고, 원격 검침해 전체적인 금액을 환산할 수 있도록 자동제어 및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에 연동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에너지관리공단의 규격 및 기준에 맞게 축열식 지열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U-City 인프라 시행지침’에 따라 정보통신부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 업무처리지침 기준이 정한 특등급(공동시설 기준) 이상의 구내 통신설비도 설치하도록 명시했다.
더욱이 공사 진행시 발생하는 행사와 관련된 준비 및 진행 등의 업무를 주무관청과 협의해 사업시행자 부담으로 수행하도록 했다.
민자업계 관계자는 “기계설비와 전기·통신설비 비용이 건축비용(3.3㎡당 450만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인천대가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려면 15% 가량 공사비가 초과된다”며 “1년에 방학으로 4개월 가량 안 쓰는 기숙사인데 인천대는 고급 인텔리전트 빌딩 수준의 설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매립지 기초공사비와 행사 비용도 부담하는 등 시설사업기본계획과 성과요구수준에 대한 통제가 없어 추가 비용을 사업자에 떠넘기고 있다”며 “또 건설현장이 광역단위를 뛰어 넘으며 과도하게 떨어져 당초 번들링(묶음)을 잘못하며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번 사업에 1개 컨소시엄만 PQ 심사를 신청함에 따라 인천대와 순천대는 협의를 거쳐 재공고할 지, 삼호 팀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받아 평가를 진행할 지를 빠르면 이주내 결정하기로 했다.
고시금액은 427억원의 이 사업은 인천대에 1130명을 수용 가능한 생활관을 연면적 2만340㎡ 규모로, 순천대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을 연면적 5400㎡규모로 각각 건설·운영하는 것으로, 운영기간은 20년이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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