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이상 공사 집행률 고작 35% 수준 그쳐
연말 공고 몰릴 가능성 커…실적확보 비상
K-water(한국수자원공사)의 대규모 건설공사 발주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갈길 바쁜 건설업계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18일 업계가 K-water의 올해 건설공사 발주 및 입찰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주까지 추정금액 100억원 공사는 단 6건만 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K-water의 올해 발주계획상 100억원 이상 공사물량은 모두 17건(에코델타시티 1지구 건설공사 제외), 현재까지의 집행률은 고작 35%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도 7월 이후 발주한 공사가 3건으로, 지난 상반기의 계획 대비 집행률만 보면 공고 건수를 기준으로 해도 고작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올해 공고를 내고 현재까지 낙찰자를 가려낸 100억원 이상의 공사는 단 2건에 불과하다.
물론, 수의계약을 포함해 소규모 공사까지 포함하면 집행률은 조금 더 오르겠지만, 일자리 창출과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기조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또 이미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를 초과 달성한 조달청이나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여타 발주기관과 비교하면 더욱 부진한 모습니다.
K-water는 이에 대해 각 사업별로 관계기관 협의 및 설계 등 제반 준비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시범사업을 위한 종합심사낙찰제 세부기준 특례승인도 계속 미뤄지고 있고, 일부 사업의 경우에는 보상과 민원해소 등에 추가 소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만, K-water는 하반기 이후 사업별 추진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공사 발주 및 입찰을 서둘러 재정 집행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당수의 대규모 공사 발주가 연말에 집중되거나 내년으로 이월될 가능성이 커 올해 목표로 했던 실적확보는 이미 불가능해 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종심제 시범사업을 비롯, 하반기 최대 규모 공사인 에코델타시티 1지구 건설공사 등은 여전히 집행일정이 불투명한데다, 올해부터는 국정감사 일정마저 앞당겨져 8~9월 집행속도를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K-water가 지난달 내놓은 하반기 발주계획만 보더라도, 대형공사 발주시기는 대부분 11~12월로 잡혀있다”며 “공고가 또다시 지연되지 않더라도 결국 대다수 입ㆍ낙찰은 내년으로 넘어가고, 각사마다 계획했던 실적 달성도 불가능해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고덕산단 용수공급시설 및 한강하류권(2차) 송수시설공사 1~2공구와 대청댐계통(Ⅲ) 광역상수도사업 2, 5공구 시설공사 한강하류권(3차)급수체계조정사업 송수시설공사(우선) 등은 모두 12월 발주예정이다.
또 섬진강계통 광역상수도 도송수관로 안정화사업과 대산 맞춤형 공업용수 통합공급 안정화사업 시설공사 등도 11월중에나 발주가 계획돼 있어 연내 낙찰자를 선정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봉승권기자 skb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