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비 2.3조 확보…역대 최대 규모
충남도 올보다 30% 늘어난 6126억 편성
극도의 침체를 겪었던 대전ㆍ충남지역 건설경기가 정부의 내년 SOC(사회기반시설)투자 확대 기조에 힘입어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내년도 예산편성안 분석 결과, 지역 숙원사업인 대형 SOC사업을 위한 국비 반영규모가 예년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일부 미반영 사업예산도 더러 있지만, 지자체 재원부족으로 지지부지하던 다수의 대형사업에 국비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지역건설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악의 수주난은 겪고 있는 대전시의 경우, 내년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산안 분석결과, 지역현안에 대한 국비 반영액은 모두 2조3388억원 규모로, 올해 확보액(최종) 2조2000억원보다 1388억원(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도 정부예산 5.7%를 웃도는 수치다.
시는 이를 통해 내년부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국비 반영액 4367억원)을 비롯, 도시철도2호선 건설사업(30억원)과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사업(30억원) 등을 신규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하소일반산업단지 도로개설사업(140억원)과 대전산업단지 재상사업(94억원)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여, 그간 심각한 물량난에 허덕이던 지역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충남도가 추진하는 대규모 SOC사업에 대한 국비 확보액도 올해 대비 큰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도의 내년도 SOC 국비 확보액은 총 6126억원 규모로 올해분(최종) 4704억원 대비 30%나 늘어났다.
사업별로 보면, 서해안 복선전철 건설사업에 300억원을 비롯,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150억원 △제2 서해안 고속도로 100억원 등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됐다.
또 장항선 철도개량 2단계 사업을 위한 950억원도 확보했고, 경부고속도로 천안~남이 확장사업과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에도 각각 150억원과 128억원이 반영됐다.
도는 제2서해안 고속도와 당진~천안 고속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등 수년간 착수하지 못했던 사업이 드디어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며, 해당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지역경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역건설업계도 내년부터는 건설경기의 반등이 기대된다며 반색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SOC사업의 신규 추진과 더불어 지역업계의 입찰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중소규모의 건설공사 물량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관계자는 “8월말 기준 지역 191개 업체 중 55.4%인 106개사가 단 한건의 공공공사도 수주하지 못했다”며 “지속성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도시철도2호선 등 대형사업 추진과 더불어 중소규모 일감을 늘리고 각종 민간건축 사업에도 지역사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