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사 PQ제출…2공구 이어 기타(최저가)공사 전환 유력
서울지하철5호선 수도권 연장 하남선 복선전철 5공구 건설공사 입찰이 또 무산됐다.
지난달 30일 경기도와 조달청에 따르면 이 공사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접수한 결과, 1개 컨소시엄만 참여해 잔여 입찰일정은 취소됐다.
이 공사는 추정금액 1590억원 규모로, 앞서 지난 8월 4공구 건설공사와 동시에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최초 발주됐다.
첫 PQ심사 당시만 하더라도, 다소 이례적이지만 2개 컨소시엄이 4~5공구에 동시 참가의사를 밝히면서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추석 명절 직전 개최된 현장설명회에서 사단이 났다.
1개 컨소시엄이 4공구 현설에는 참가한 반면, 5공구 현설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입찰을 포기한 것.
당시 업계는 PQ심사를 통과한 후 입찰을 포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로, 단순한 수익성 문제뿐 아니라 연속 공구 건설공사에 2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도는 결국 곧바로 조달청을 통해 재공고를 냈고 이번에 다시한번 PQ서류를 접수했지만, 결국 처음부터 자리를 지켰던 대림산업 컨소시엄 외에는 참여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익성 우려와 더불어 제3의 업체가 입찰을 준비하기엔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2차례의 유찰사태를 맞은 하남선 5공구는 앞서 2공구와 마찬가지로, 기타(최저가)공사 전환이 유력해 보인다.
올초 집행 예정이었던 2공구도 2차례의 유찰사태를 겪은 후 지난 5월 기타공사로 전환돼 현재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단 수의계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턴키로 집행된 여타 공구에 비해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3차 공고는 또다시 유찰에 대한 부담이 있어 기타(최저가)공사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는 2공구의 사례를 봤을 때, 전환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빠르면 이달 중순에도 설계용역 입찰공고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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