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국감 등에서 지지부진한 준비 상황 질타…“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필요” 한목소리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린 후 국민의 시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소홀에 대한 질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 등 인프라 공사에 탄력이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은 최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신설해야 할 경기장 모두가 공기를 단축하고 있어 부실시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염동열 의원은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은 지난 7월 착공했어야 하나 정부의 재설계 방침으로 발주도 하지 못했다. 보완해야 할 컬링과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경기장도 아직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염 의원은 또 “모든 경기장의 공시기간이 기존 계획된 일정보다 대폭 단축돼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할 경우 부실공사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신설되는 슬라이딩센터는 당초 계획보다 1년2개월, 중봉알파인 경기장은 1년7개월, 아이스하키Ⅱ는 1년9개월의 공사기간이 단축됐다. 특히 피겨ㆍ쇼트트랙 경기장은 당초 2011년 3월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돼 약 2년9개월의 공사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이다. 강원도는 지난 4월 조달청을 통해 건설공사를 발주했지만, 사후 활용방안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재설계를 요구하면서 개찰이 무려 5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무산됐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재설계에 이은 입찰절차를 아무리 빨리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공사기간이 있기 때문에 2017년 9월께야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2017년 2월에 예정된 테스트이벤트를 치를 수 없다. 일각에서는 재설계를 통한 예산절감액은 고작 10억원밖에 되지 않아, 재설계 효용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5일 평창 알펜시아를 방문, 올림픽 준비상황이 미진한 것에 대해 ‘위기’라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 현장 점검회의에서 “삼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도, 아직 발주와 착공이 안됐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올림픽 시설의 절대공기가 30개월임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 8월초에 발주가 끝났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은 문화ㆍ관광올림픽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설ㆍ여건을 갖춰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정부예산 반영을 보면 부족하다”면서, “아직 올림픽아트센터 건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선수촌에서 강릉 경기장까지 가는 진입도로 확장문제도 견론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여권에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구하는 지적을 쏟아내자, 경기장 및 진입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이제서라도 탄력이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절감만을 고집해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처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과다한 투자는 안되겠지만 시설을 축소 변경해서는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결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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