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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민 기피대상 혐오시설이 친환경공원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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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10/29 (수)
내용

‘어 저게 뭐지? ’

서울에서 팔당대교 방향으로 미사대로를 달리다 보면 오른 편에 웅장한 녹색 탑이 운전자의 시선을 잡는다. 한강 상류와 하남시 인근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105m 높이의 전망타워다. 직접 방문해보지 않으면 이 전망대가 폐기물 소각시설의 굴뚝이라는 것을 알아채기 쉽지 않다. 굴뚝의 외관을 보기좋게 바꾸고 최상 2개 층을 조망의 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말이 굴뚝이지 첨단 방지시설 덕에 악취나 연기가 나지 않는다.

GS건설이 내년 1월 준공을 앞둔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및 공원조성사업’ 현장은 이런 발상 전환의 연속이다. 세계 최초로 하수처리시설과 폐기물처리시설, 소각로를 지하에 동시 설치하고 지상을 주민들이 무료 이용하는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조성했다.

주민의 단골 민원 대상이자 지자체의 골칫거리인 소각시설이 이제는 지자체가 자랑하는 랜드마크이자 주민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 것이다. 지난 7,8월 개장한 어린이 물놀이시설에는 하루 3000명의 이용객이 다녀갔고. 공원에는 지난달 27일 ‘미사리 7080페스티벌’이, 지난 21일에는 마라톤대회가 각각 열렸다. 공원 이름은 유니온파크, 전망대는 유니온타워라고 불린다.

이날 전망타워에 놀러 온 하남시 주민 박모(40)씨는 "지하에 혐오시설이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원이 아름답고 깨끗하다"고 말했다.

신장동 이 일대(하남시 미사대로 710)는 원래 하수를 내보내는 펌프장과 쓰레기 소각장, 재활용 및 음식물압축시설이 혼재된 장소였다. 종이박스가 여기저기 방치돼 보기 흉할 뿐더러 악취가 코를 찌르고, 비오는 날이면 쓰레기물이 주변을 뒤덮었다고 한다.

 

인근에 대형 복합쇼핑몰(유니온스퀘어)과 미사지구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자 이 혐오시설의 입지가 좁아졌다.

하남시는 환경 개선에 골몰했고 혐오시설을 지하에 넣고 지상에 친환경공원을 만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쓰레기 차가 램프 출입문부터 지하 소각용기장(호퍼)으로 들어갈 때 까지 6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6단계의 밀폐시스템을 통해 악취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 무화염 RTO와 3단 약액 세정을 통해 고농도의 냄새를 태우고 없애 굴뚝으로는 청정 배기가 배출된다.

GS건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수처리와 폐기물처리시설이 한 곳에 들어서는 점에 착안해 두 시설을 연계시켜 유지관리비용을 줄였다. 하수처리시설에서 나온 물을 음식물 건조기 냉각수나 폐기물 청소, 기계 용수로 활용한다. 또 소각시설에서 공급되는 폐열은 음식물 건조용 스팀이나 냉난방시설 열로 사용한다.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아끼는 소각시설 운영비용가 열 재이용에 따른 음식물자원화 절감비용을 합치면 연간 운영비 절감효과가 23억원에 이른다.

 신삼섭 하남현장 공무팀장은 "하수처리시설의 물과 폐기물처리시설의 불(열)을 교환해 쓴다"면서 "두 시설이 함께 들어서면서 서로 필요한 것을 가져다 쓰고 운영비용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기물 이용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가 생산되는 점도 이 사업장의 주요 특징이다. 소각시설의 남는 열(여열)은 집단에너지시설 온수로 판매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재활용품 선별시설에서 나온 재활용폐기물을 이용해 RPF고형연료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신 팀장은 "재활용가능한 폐기물은 하루 10톤 배출되며 이 가운데 목재 4.5톤을 제외하면 5.5톤 정도를 고형연료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준공 후 3년간 운영한 뒤 하남시에 시설물을 넘겨줄 계획이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다 보니 중앙제어실에서 각 시설물 현장의 모니터를 보고 콘트롤한다. 현장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투입된다.

하수와 폐기물 처리의 동시 지하화는 지자체에는 일종의 종합선물세트다. 때문에 화성시 안양 박달하수처리장 등 다른 지자체들의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한 지자체는 하남 현장과 똑같이 지어달라고 GS건설에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