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3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중견건설사들도 실적 공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다수 중견사가 이전보다는 나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코오롱글로벌을 시작으로 중견건설사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현재 계획으로는 코오롱글로벌 이후 20일 안팎으로 한라와 계룡건설 등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며, 28일께 태영건설과 한신공영이 발표한다. 남광토건은 다음달 1일 공시할 계획이다.
실적공개 시점 원칙에 따라 대다수의 중견사가 이달 말께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 기준으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분반기 경과 후 45일 이내에, 2조원 미만 기업은 60일 이내에 실적을 내놓아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중견사가 회계감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 과정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중견사 대부분이 이번 3분기에 상반기와 비교해 소폭 개선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번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데다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주택시장에서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건설사 가운데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개별기준 매출 5455억원, 영업손실 154억원, 순손실 154억원을 보였다.
계룡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액 5531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순이익 11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흑자 기조는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 부진이 이 회사의 고민이다. 계룡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97%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에 매출액 1조7143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4.25%, 영업이익은 28.7% 줄어든 수치다. 아울러 당기순손실 규모는 2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라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714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공물량 발주 감소와 주택시장 부진 등에 따라 대다수의 중견사가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하반기에 나온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주택사업이 중심인 중견사는 이번에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견사 대부분이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이나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