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참가 예상됐던 희림은 사업설명회 2분 지각으로 자격 상실
총 사업비 9843억원 규모의 대전 중이온 가속기 건립사업의 설계사 선정 작업이 막을 올렸다. 기본설계비 157억원에 달하는 이번 설계공모에는 4대 대형 건축설계사무소가 참여해 대립각을 세웠다.
조달청에 따르면 ‘중이온 가속기 시설건설사업 기본설계용역’의 설계공모안 제출 마감시점인 10일 오후 6시까지 간삼건축과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등 총 4개 컨소시엄이 공모안을 제출했다.
간삼은 건원, 삼우는 해안, 행림은 현대종합설계, 범은 공간 및 정림건축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가 2021년까지 진행하는 ‘기초과학연구원 및 중이온가속기 건립사업’의 일환이다. 해당 사업의 총 규모는 1조6662억원으로 지난 9월 이미 기초과학연구원 부분의 기본과 실시설계자를 정한 상태다.
단일 사업 설계용역 규모로는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업인 만큼 기초과학연구원 발주 당시에도 업계의 내로라하는 대형 건축사사무소들이 모두 입찰에 참가했다. 간삼과 삼우, 정림, 희림 등 4개 대형사가 행림, 범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했다.
당시 사업은 삼우가 해안 및 투에이치엠건축사사무소와 손을 잡고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그러나 업계에는 이번 중이온 가속기 건립사업을 가져가는 업체가 진정한 승자라고 입을 모은다. 중이온 가속기가 특수시설에 들어가다 보니 기본설계용역비만 157억원에 달하는 탓이다.
사업규모가 크고 특수하다 보니, 설계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도 일부 대형사로 좁혀졌다. 기초과학연구소 사업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중 희림만 빼고 거의 그대로 컨소시엄의 주관사만 변경해 중이온 가속기 사업에 참여한 상태다.
희림은 지난 8월 대전지방조달청 별관 설계심의장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아 공모안 제출 자격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단군 이래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설계용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에 중요한 사업이다 보니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기초과학연구원을 수주한 업체(삼우)라고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며 업계의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만큼 사실상 업계의 모든 촉각이 해당 사업을 향해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달청은 오는 19일 설계공모심사를 진행한 후 당일 심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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