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국제유가 및 철강 등 원자재가 하락 영향…24일부터 적용


　　2년만에 하락 전환…업계, 수익성 고민 계속

　올 하반기 발주하는 공공공사 공사비가 지난 상반기 대비 평균 0.05% 하향 조정된다.

　하락폭은 크지 않지만 2년만에 하락세 전환으로 건설업계의 수익성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달청은 최근 시설자재가격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정부발주 공사에 적용될 시설자재 등 총 9668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확정하고 오는 24일부터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위원회는 정부기관과 학계, 건설 관련 협회 등 민ㆍ관ㆍ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구로, 건축, 토목, 기계, 전기ㆍ통신 등 4개 분야 35명의 위원들이 매년 상하반기 시설공통자재 8767개 품목과 시장시공가격 901품목에 대한 가격을 결정한다.

　그 결과, 올 하반기 발주하는 공공공사의 공사비 산정시 적용하는 시설자재가격은 상반기 대비 평균 0.05% 하향 조정키로 했다.

　지난 2013년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꾸준히 상승추세를 유지하다 2년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위원회측은 이에 대해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부족으로 인해 국제 유가를 비롯, 철강재 등 원자재 값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시설자재가격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공사비 적용 등 적정 공사비 확보에 대한 요구가 커 조정폭은 최소화시켰고 시장가격과 괴리가 큰 품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업계는 그러나 실적공사비 적용 대상이 여전히 많고, 시설자재 및 시장시공가격 중 상당수도 아직 현실단가에 크게 못미치고 있어 수익성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품목별 가격조정 현황을 보면, 시설공통 자재 중 가격이 오름 품목은 시멘트몰탈류와 천정재류 등 866개이며 하락 품목은 철강재류 등 1623개로 확인됐다. 나머지 5844개 품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시설자재 외 시장시공가격의 경우에는 원자재가 하락과 별재로 시중노임단가 등 인건비 인상분이 적극 반영돼 상승품목의 수가 하락 품목수 보다 훨씬 많았다.

　석공사와 철근콘크리트공사, 하수공사 등 404개 품목은 가격을 올렸고 터널공사 등 228개 품목에 대해서는 하향 조정했다. 보합은 269개 품목.

　윤현도 위원장(충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이번 가격조사 심의 결과는 일부 원자재의 가격등락이 심한 가운데서도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업계의 자재가격 현실화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정한 가격을 반영해 공사품질 확보와 기업에 적정 공사비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은 공공기관 및 설계사무소 등이 공사비 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에 확정된 시설자재 가격을 나라장터(가격정보)에 공개하고 ‘인터넷 가격검증(Feed-Back)시스템’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공표된 시설자재 가격에 대해 자유로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의가 있는 경우 가격 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장치다.

봉승권기자 sk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