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새 경제팀 경기부양책 효과 소진
건설업계의 체감경기 악화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였던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돌아서면서 최경환 새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소진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11월 CBSI가 10월보다 4.5p 하락한 70.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건산연이 건설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매달 발표하는 CBSI는 지난달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응답과 나빠졌다는 응답이 같으면 기준점인 100을 기록한다. 100미만이면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응답보다 많은 것을 의미하다.
CBSI는 올해 3월 67.9를 찍은 후 6월(74.5)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10월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바 있다. 게다가 10월 74.9에 이어 11월에는 70.4로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CBSI가 올해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하기 이전인 3월 수준으로 회귀함으로써 그동안 회복세를 보였던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시 악화됐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제2기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및 각종 부동산대책의 지수 견인 효과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한 가운데 추가적인 긍정적 요인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중견 및 중소업체들의 체감경기 하락 폭이 컸다.
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먼저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92.3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보다 8.8p 하락한 70.0을 찍었다. 하락 폭으로 따지면 작년 12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중소업체 지수 역시 전월보다 4.9p 하락한 45.1을 기록하면서 2013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건산연은 밝혔다.
다만, 2014년 12월 전망치는 11월 실적치보다 6.2p 높은 76.6을 기록했다. 12월에는 건설경기 침체 수준이 11월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업계가 전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11월 실적치가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통상 연말로 접어들면서 발주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그러나 76.6이 7월 이후 최저치여서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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