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ㆍ시공 효율화를 통해 한옥 공사비를 약 23%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소개됐다.
5일 문경 피데스하우징 대표이사는 건축도시공간연구소가 개최한‘알뜰한 한옥 짓기 포럼’에서 전라남도 장성황룡마을 내 한옥을 건립하면서 평당(3.3㎡) 공사비 777만원을 600만원 선으로 23% 절감했던 설계ㆍ시공 효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 이사는 “사람들이 한옥 공사비가 평당 400만원인줄 알고 찾아오지만 대부분 평당 700만원 이상을 호가해 한옥 건축을 포기한다”며 “발주자ㆍ설계자ㆍ시공자 입장에서 윈윈하는 공사비 절감이 필요하다”고 공사비 절감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가장 강조한 부문은 ‘경제적인 설계 검토’로 한옥 설계 시 △서까래 장연(9자 이내) △단연(6자 이내) 등 기성 제품 등을 고려해 설계하는 것이다.
설계 시부터 재료를 고려하지 않으면 시공 시 기성 제품과 설계 내용이 맞지 않아 다시 기성 제품을 자르거나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시스템 배스(TV전화·샤워기·바디 드라이어까지 갖춘 욕실)를 적용할 경우 반드시 설계 단계에서 참여시켜야 하고, 이를 시공할 경우에는 시스템 배스를 먼저 설치하고 벽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공기가 5∼6개월인 전통 한옥보다 3개월인 현대 한옥으로 공기를 단축하는 방법도 있고, 자재는 현장 도착도로 발주하며 잡자재는 같이 포함해서 발주해야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 조립형으로 한옥을 시공할 때 모듈이 제때 도착하는 지도 공기를 결정하며, 현장 인원 최소화 및 다기능 보유자 투입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안도 있다.
문 이사는 “사업적으로 봤을 때 공사비를 평당(3.3㎡) 100만원 정도를 줄인다는 건 30평(109㎡) 한옥에서 3000만원을 절약하는 것”이라며 “발주자는 설계사와 시공사와의 충분한 대화와 꼼꼼한 점검으로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지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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