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도시 공동주택 이어 남양주 별내 택지지구 선보여
건설사 단순도급 형태로 부담없이 시공권 확보… 리스크 적어 관심 높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개발리츠가 일감 부족 속에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9일 LH 등에 따르면 LH가 올해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선보인 주택개발리츠가 금융권과 건설시장에 새로운 일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H는 지난 2012년 주택개발리츠를 ‘의정부 민락2보금자리주택지구 B-8블록 공동주택용지’에 처음 적용한 뒤 올해는 ‘청라국제도시 LA1블록, LA2블록 공동주택용지’와 ‘남양주별내 택지지구 B2블록’을 선보였다.
시범사업인 의정부 민락2보금자리주택지구 B-8블럭은 대우건설과 손잡은 우리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주관해 지난 3월 공동주택 943가구를 모두 분양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어 지난 7월 청라국제도시 LA1블록, LA2블록은 GS건설이 건설사로 참여한 신한금융투자 팀을 사업주관사로 선정해 대주단 약정 및 각종 인허가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진흥기업과 손잡은 신한금융투자 팀을 남양주별내 택지지구 B2블록의 사업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 팀은 남양주별내 택지지구 B2 블록 3만8847㎡ 터를 511억원에 매입해 공급면적 60~85㎡의 연립주택을 내년 4월부터 건설해 분양하게 된다.
주택개발리츠는 사업주관사가 주택건설사업 시행자로 해당 토지를 사들여 공동주택을 건설하고, LH는 매입 확약 제공과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해 리츠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및 운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LH는 미분양 용지를 해소하고, 건설사는 단순도급 형태로 부담없이 시공권을 확보하며, 투자자는 분양대금 등을 통한 적정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사업 다변화의 일환으로 올해 주택개발리츠를 다시 선보였는데, 미분양 용지 수의계약을 통한 자체사업에 비해 리스크가 적은 틈새시장”이라며 “내년에도 미분양 수의계약 대상 용지 중 사업성을 지닌 땅을 선별해 주택개발리츠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공공시장 침체 속에 LH가 재정사업이 아닌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는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주택개발리츠는 금융사와 건설비를 조율해 단순도급 형태로 시공할 수 있는 일감이라 부담이 적어 분양성을 살펴 참여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LH가 청라국제도시 LA1블록, LA2블록와 함께 공모한 김포한강신도시 Ab-17블록 및 파주운정신도시 A25블록 공동주택용지는 사업주관사 모집에 실패한 바 있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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