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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산 칼라강판 밀려오는데 주 적용제품인 샌드위치패널 기준 없어
기관 발주처 입찰자료 > 건설뉴스
등록 2014/12/15 (월)
내용

 저가 중국산 칼라강판 수출규모가 밀려 드는데도 이를 주로 적용하는 샌드위치패널에 대해서는 관련 기준이 없어 건설현장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2일 한국철강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국내에 들어온 수입산 컬러강판은 3만3000t으로 전량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전체 23개 철강 수입 품목 중 100% 중국산인 것은 컬러강판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된 총 컬러강판 규모 역시 39만2000t으로 이 중 98.7%인 38만7000t이 중국산으로 나타났다.

 △국산 컬러강판 도막 두께의 절반 수준, 안전 위협

 문제는 중국산 컬러강판이 대부분 샌드위치패널 등에 쓰이는데 관련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샌드위치패널은 플라스틱판ㆍ알루미늄판ㆍ스테인리스판 등 강도가 큰 재료를 외부 판재로 쓰고 그 안에 발포 플라스틱이나 무기단열재 등을 넣어 제조한다.

 이 때 외부 판재로 많이 쓰이는 제품이 컬러강판이다.

 컬러강판 표면에 화재 등에 강한 특수 도료를 입혀 두껍게 도막하는 것이 관건인데 중국산 컬러강판의 경우 도막 두께가 10㎛ 안팎으로 얇다.

 국내산 컬러강판의 도막 두께는 20㎛ 수준이다.

 컬러강판의 도막 두께가 얇으면 내산성과 내알칼리성이 약해 습한 지역에서는 변색되기 쉽고 부푸는 등 변형이 잦다.

 또 중국산 컬러강판의 두께 자체도 국내 제품에 비해 얇아 샌드위치패널에 적용할 경우 지지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문제도 생긴다.

 올 2월 발생한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역시 샌드위치패널 지붕 위에 쌓인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아울러 난연재를 사용한 샌드위치패널은 특히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컬러강판의 두께가 얇으면 화재 발생시 일정 시간동안 심재를 보호하지 못하고 금방 녹아내려 유독가스가 더 많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샌드위치패널로 지은 건축물이 창고, 체련시설 등 관리당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감안하면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국토부, 내년부터 모니터링 대상 확대한다지만 기준 아직 없어

 중국산 컬러강판의 수입 규모가 계속해서 늘고있고 이로 인한 문제점들도 지적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심사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업계에서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설현장에 꾸준히 중국산 컬러강판을 사용한 샌드위치 패널이 적용되고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014년 건축기준 모니터링 사업 중간발표’를 통해 불량 샌드위치패널의 부실 구조설계 현장을 여럿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모니터링 사업에서는 샌드위치패널의 가스유행성, 방출열량, 심재 변형ㆍ용융만 평가했을 뿐 판재인 컬러강판에 대한 점검은 빠져있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모니터링 대상에 철강 품질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상과 내용, 처벌 수준 등은 마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샌드위치패널에 사용되는 철강재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면 사고 위험도 줄어들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중국산 칼라강판의 유입도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현재는 샌드위치패널의 두께 기준을 전체 패널 두께에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 도금전 원판두께로 바꾸면 칼라강판의 성능을 제대로 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100% 잠식 상태인 칼라강판에 대해서는 아무 대처가 없다”며 “철강업계의 생존 문제를 넘어서 건설현장과 국민 안전이 달린 문제인만큼 관련 규정을 세세하게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수아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