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멘트업계 상위 7대사들의 경영사정이 확연히 좋아졌다.
작년 3분기만 해도 7대사 중 4곳이 적자였지만 올해는 모두 흑자다. 7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누적액(3206억원)도 작년 연간 영업이익(4057억원)에 바싹 다가섰고 순이익은 작년 4070억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675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18일 <건설경제>가 시멘트 상위 7대사의 3분기 공시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7대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4503억원, 영업이익은 3206억원, 순익은 6757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연간실적(4조7031억원)에 아직 크게 못 미쳤지만 2007년 연간실적(3조4914억원)과 대등한 수준이다. 작년 4070억원의 적자는 6757억원의 흑자로 급반전했다.
업체별로는 맏형격인 쌍용양회가 3분기에 이미 1조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거뒀고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 면에서 으뜸이었다.
작년 3분기까지 24억원 적자였던 쌍용양회는 올해 3분기 461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동기에 심각한 적자를 보였던 성신양회(-70억원), 동양시멘트(-1611억원), 현대시멘트(-174억원)도 각각 6억원, 2860억원, 2230억원의 흑자로 반전했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한일(931억원)이 1위였지만 증가폭은 쌍용(503억원→769억원)과 동양(198억원→332억원)이 두드러졌다.
매출은 쌍용양회가 압도적 1위였고 한일(7518억원), 성신(4332억원), 동양(4087억원), 라파즈한라(3228억원)가 뒤를 이었지만 아세아(2954억원)와 현대(2355억원)는 자리를 바꿨다. 다만 매출 증가폭 면에서는 라파즈(300억원, 10.2%)와 한일(583억원, 8.4%)의 선전이 눈에 띈다.
7대 시멘트사의 실적을 모두 합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4503억원으로 2010년도 연간 매출(3조5540억원)과 대등하고 영업이익(3206억원)도 순항했다.
순이익은 총 6757억원으로 지난 4년간의 적자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작년 대규모 적자 늪에 빠졌던 동양시멘트와 현대시멘트의 출자전환 등 금융수익 급증 영향이 컸지만 차입금 이자나 자회사 출자 등 시멘트영업 외 분야를 배제한 영업이익만 따로 봐도 확연히 좋아졌다”이라며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지만 핵심은 금융위기 이후 7대사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김국진기자 jin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