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철근 가격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건설사와 제강사 모두 가격 인하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하폭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달라 조정 중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19일 구체적인 1분기 철근값 가격을 제시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모두 철근가격을 인하하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네 번의 협상에서 모두 가격 인하 결정이 내려지며 제강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철스크랩 가격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인상을 요구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3분기까지 봉형강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4분기에도 t당 5000원 인하된 가격에 결정돼 실적에 반영되면 연간 실적은 작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철스크랩 평균 시세는 현재 t당 25만5000원(중량A, 도착도 기준) 수준까지 떨어졌고, 동부제철이 당진 전기로 및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철스크랩 보유재고량이 적정 수준인 160만t을 초과해 철스크랩 가격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시중에 유통되는 철근 가격은 t당 58만원선에 불과해 건설사들의 추가 가격 인하 요구가 있을 수밖에 없고 제강사들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양측은 구체적인 제시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건설사측에서는 4분기에 요구했던 인하폭(t당 1만5000원) 수준에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4분기 최종 인하폭(t당 5000원) 보다는 큰 폭의 가격 인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강사들은 원재료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입산 철스크랩 가격이 t당 372달러로 국내산보다 높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최소 인하폭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단위 선가격 후출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달 내에 협상이 타결돼야 하지만 이미 12월까지는 선결정된 가격을 적용하고 있고 1월에는 건설 비수기인만큼 양측이 여유를 가지고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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