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협, 내수 3.6%ㆍ수출 5.4% 증가
배출가스 규제강화ㆍ수급조절 등 변수도
지난 2년간 침체됐던 국내외 건설기계 판매량이 내년에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내년 하반기 시행돼 판매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시장영향, 그리고 내년 8월 건설기계 수급조절 해제 및 신규 지정 여부가 꼽혔다.
25일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건설기계 판매량은 내수 2만6529대, 수출 6만2890대를 합쳐 8만9419대로 관측됐다. 11월말 실적을 토대로 추정한 올해 실적(내수 2만5600대, 수출 5만9685대)과 비교하면 내수는 3.6%, 수출은 5.4% 늘어난 전망치다.
국내 판매량은 2012년(2만8463대)에 1.2% 늘어난 후 작년 4.8%, 올해 5.5%씩 각각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증가세를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출량은 2012년(7만5664대)에 전년 대비 4.1% 늘었지만 작년(6만4686대) 14.5% 급감한 후 올해(5만9685대)도 7.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5.4%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회복세 전망 근거는 건설산업의 점진적 회복과 정부의 SOC예산 확대가 꼽혔다. 다만 2∼3년간 이어진 건설경기 위축 후유증에 따른 중대형 장비의 대량 재고와 임대사업자들의 높은 유휴장비 보유비중이 반등 폭을 제한할 것이란 게 협회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 건설기계 판매가 반등한다고 해도 증가폭만 놓고 보면 회복이라고 하긴 무리다. 국내외 건설기계 판매량만 해도 2012년까지 10만대를 웃돌았지만 2년여간 급감한 후유증 탓에 내년에 늘어나도 8만대선에 머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내년 하반기 배출가스 규제강화(Tier-4)가 적용돼 신규 엔진을 장착한 고가의 신모델이 출시되는 데 따른 가격저항도 굴삭기 등 기계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건설기계 수급조절 여부도 업계 판도를 뒤흔들 변수다. 내년 8월 덤프트럭과 콘크리트믹서트럭의 수급조절은 해제되지만 임대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굴삭기, 펌프카 등 공급과잉 기계에 대한 추가적 수급조절 대상지정 요구에 대해 정부와 관련업계간 논의가 이미 착수된 상태이고, 그 결과에 따라 시장이 한번 더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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