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건설기성도 3개월 연속 감소폭 확대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수주가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건설기성은 3개월 연속 감소폭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수주(경상)는 6조1220억원으로 전년 동월(7조8950억원)보다 22.5%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로 47.4%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8월 들어 84.3% 급증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한 달 만에 37.9%로 증가폭이 크게 꺾였고 10월에는 2.3%로 둔화되더니 지난달 결국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건축과 토목이 동반 감소했다.
건축은 주택(-50.8%)의 부진 탓에 전년 동월 대비 25.7% 줄었고 토목도 항만·공항(-78.7%)의 감소로 14.4% 축소됐다.
발주자별로도 공공과 민간이 각각 28.8%, 17.7% 감소했고 전월에 135.0%의 증가율을 나타냈던 민자도 45.2% 줄어들며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건설기성(불변)은 7조5460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8조3510억원)보다 9.6%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지난 5월(-1.1%)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6월(-1.5%) 들어 감소폭을 확대했으나 7월 -0.9%, 8월 -0.8%로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그러나 9월 들어 -4.0%를 기록하며 회복세가 꺾였고 10월(-5.7%)과 11월에 걸쳐 3개월 연속 감소폭을 확대하고 있다.
공종별로는 건축이 5.2%, 토목이 16.1% 줄었다.
통계청은 “건설수주는 사무실·점포, 공장·창고 등에서 증가했지만 신규·재개발주택, 항만·공항 등에서 수주가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건축·토목 모두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로 0.1%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월(0.3%)에 비해 증가폭은 둔화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감소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상승하긴 했지만 증가폭이 둔화돼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광공업은 회복됐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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