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보다 78.2%증가… 중소社 지원도 매년 확대
해외은행 직접 보증 시행… 직원 현지파견 등 적극 행보
지난해 건설공제조합이 해외건설 보증에 4308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공제조합이 해외건설 보증을 시작한 1988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 은행에 직접보증 첫 제공,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에 첫 보증 지원 등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5일 “건설기업의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건설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공제조합의 이 같은 해외건설 보증실적은 건설기업에 가뭄의 단비와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건설공제조합의 해외건설 보증 규모는 2012년 1651억원(91건), 2013년 2417억원(194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174건 4308억원으로 급증했다. 보증금액 기준으로 전년보다 78.2%, 2011년 대비 160.9% 늘었다.
발주자별로는 외국발주처에 대한 보증이 전체의 81.9%인 3528억원(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내 공공(KOICA 등 공적개발원조) 459억원(90건), 해외하도급 321억원(46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중동 2742억원(63.6%), 동남아시아 809억원(18.8%), 아프리카 523억원(12.1%) 순이었다.
중견ㆍ중소기업에 대한 보증도 늘었다. 2012년 663억원(66건)에서 지난해에는 725억원(116건)으로 증가해 신용도가 낮고 해외실적이 적은 중견ㆍ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왔다.
자산 기준으로 아랍에미리트(UAE) 1위와 7위 은행인 ENBD(Emirates NBD), ADIB(Abu Dhabi Islamic Bank)와 직접보증 협약을 맺고 지난해 12월 한라가 입찰한 켄트대학 건설공사 입찰보증을 지원했다. 건설공제조합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공사 수주지원을 위해 해외은행에 직접 보증을 제공한 것은 처음이다.
또 지난 4월에는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에 대해 최초로 해외건설 보증을 제공했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신규 금융제공이 어려운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최초의 해외건설 보증 지원으로, 워크아웃 기업이라도 우량사업 수주를 지원해 수익창출을 돕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공제조합은 해외건설ㆍ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에 직원을 파견하고 UAE와 인도네시아의 해외사무실을 통해 현지에서 국내기업의 해외건설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도 건설공제조합의 해외은행 직접보증 확대와 동남아 주요은행과의 MOU 지원, 우리기업의 해외보증이 필요한 지역에 지역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긴밀하게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송석준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금융지원에 건설공제조합의 적극적인 역할 확대를 추진하겠다”면서 “해외건설ㆍ플랜트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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