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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철근 협상가ㆍ유통가ㆍ할인가 제각각
기관 발주처 입찰자료 > 건설뉴스
등록 2015/01/07 (수)
내용

건설사, 10만원 이상까지 가격차 벌어져


 /시멘트값 협상 공동협의체 구성도 타진

  “작년 말 철근 협상가(68만원)와 시중 유통가(58만원대)간 차이가 무려 10만원까지 벌어졌다. 건설사별 할인가격과의 차이까지 감안하면 혼선이 상당하다. 협상ㆍ유통ㆍ할인가격간 차이를 해소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

 “협상·유통가격간 차이는 늘 반복된 문제다. 철광석 등 원자재 및 스크랩 가격과 철근 재고량이 가격의 결정변수였지만 기준가보다 낮은 유통가 덕분에 자재 구매자로선 협상 때 유리했던 게 사실인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

 건설업계의 자재 담당자들이 동일한 철근의 서로 다른 가격 차이를 좁혀야 하느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건설ㆍ제강사간 협상가격과 대리점별 유통가격, 그리고 업체별 직거래 때 할인가격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혼선이 가중되는 탓이다.

 중견 건설사의 자재 실무자는 “분기별로 구매하는 공동 기준가격인 협상단가에 업체별 할인율을 적용받아도 시중 유통가격보다 높다. 경영진으로선 제값에 구매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고, 실무자로서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철강 브랜드메이커와 직거래할 경우 시중 유통망을 활용한 구매보다 싸야 하는 게 상식이다. 반면 적정 재고량(25만∼30만t)을 훨씬 웃도는 40만t대 재고량 탓에 제강사들이 재고를 덤핑가격에 유통하면서 가격역전 현상이 이어지는 게 현실이다.

 올해 1분기 철강가격 인하폭만 해도 건설사들의 당초 기대(4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제강사들이 요구한 인하폭(2만5000원)를 상회하는 3만5000원으로 타결됐다. 건자회와 철강업계가 철근가격 협의체를 구성한 이후 분기 단위로는 최대 인하폭이지만 시중 유통가격이 이를 훨씬 하회하면서 어렵게 가격인하를 이끌어낸 자재 담당자들로선 경영진들로부터 ‘고생했다’는 한마디조차 듣기 어려운 처지다.

 철근 원자재가격이 급락하면서 직전 분기의 원자재가격과 스크랩가격 동향을 토대로 다음 분기의 철근가격을 협상ㆍ타결하는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로선 가격협상 때만 해도 만족스러웠던 인하폭이 다음 협상에 임박할 때는 불만스러워지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제강사들도 고민이 깊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철근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개별 건설사와의 철근가 할인폭을 최대한 낮춰 유통가와의 격차를 어떻게든 줄이겠다는 태세다. 반면1t당 56만∼58만원대인 철근 유통가격과 비교해도 5만∼7만원이나 싼 중국산 수입철근(51만∼52만원선)의 공세가 부담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업계에 대한 수출세금 환급제를 폐지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국내산과 비교하면 여전히 싸긴 마찬가지인 탓이다.

 대형 제강사들이 중국산 저가철근의 문제점을 지목하면서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원가절감이 최대 화두인 건설사들로선 KS기준을 충족한 중국산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건자회의 총회 때도 품질기준에 부합한다면 중국산 철근을 더 적극적으로 구매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잇따랐다.

 대형건설사의 한 자재 담당자는 이와 관련, “유통단가와 기준단가간 갭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지만 기밀사항인 업체별 할인율을 서로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다”고 실현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철근가격이 타결됨에 따라 올해 시멘트ㆍ레미콘 가격협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격협상 과정에서 반복되는 반목과 갈등,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 철강가격 협의체와 유사한 시멘트가격 협의체를 발족하자는 움직임도 싹트고 있다.

 이 담당자는“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시멘트가격 인하나 인상을 요구하고 다른 한쪽이 이를 외면함에 따른 지루한 반목 상황을 종식하고 상호 공감 아래 합리적 가격결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시멘트업계 역시 공감한 사항인 만큼, 이르면 상반기 내에 협의체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귀뜸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시멘트와 레미콘가격 협상은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다만 협상 착수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건자회의 한 회원은 “유연탄가격 등 급락하는 원자재가격을 고려해 올해는 건설사가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요구해보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객관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지표를 축적하는 게 우선이란 신중론이 좀더 우세한 상황”이라며 “게다가 상위 7대 시멘트사 중 3곳이 매물로 나오는 등 시멘트업계 판도가 재편될 특수상황인 탓에 섣불리 가격인하를 요구하기보다는 M&A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국진기자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