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전년보다 1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산보유자 가운데 가장 많은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곳은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였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PF ABS 발행액은 1조5000억원(16건)이다. 이는 전년도 6000억원(7건)보다 2배 이상 많은 9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부동산 PF ABS 발행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표준 PF 대출 제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표준 PF 대출 제도는 시공사의 신용도에 따라 금융기관이 과다하게 수수료와 가산금리를 부과하던 관행 등을 개선한 것으로 대한주택보증이 PF 원리금 상환을 보증한다.
지난해 대한주택보증이 보증한 PF ABS 발행금액은 6000억원으로 전체 PF ABS 발행금액의 41.8%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우량건설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신용이 보강된 주택개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ABS가 발행됐다면, 표준 PF 대출 제도 도입 이후에는 중소사업장에서도 ABS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 진 셈이다.
자산보유자 가운데는 주금공이 가장 많은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주금공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14조5000억원의 MBS를 발행했다. 지난해 발행액 2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36.1%가 감소한 규모다.
금감원은 “2013년 MBS 발행이 22조692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 2013년 하반기부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등 주금공의 대출 상품 판매 감소세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금공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의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대출상품 판매가 늘어나 지난해 4분기 이후에는 주금공의 MBS 발행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MBS발행액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발행액 2조7000억원보다 3배 이상 커졌다.
한편 지난해 ABS 발행총액은 4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8000억원이 줄었다. 은행과 증권사, 여전사 등 금융회사의 ABS 발행이 18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가 줄었고, 통신사와 항공사 등 일반기업의 ABS 발행도 8조원으로 2.9%가 감소했다.
금감원은 “ABS시장이 금융기관과 일반기업들에 중요한 자금조달 시장인 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투자자 보호 노력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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