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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증치세 환급 노리고…보론강 이어 크롬강까지 한국 유입
기관 발주처 입찰자료 > 건설뉴스
등록 1900/01/01 (월)
내용

올 1월 진시철강 유통사 통해 5000t 국내 들어와

 보통강 대비 가격 40달러 정도 저렴…사용여부 알 수 없어

 

 증치세 환급을 노리고 중국 철강업계가 보론강에 이어 크롬강까지 한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중국 철강업계가 국내 수출한 H형강 가운데 5000t 정도가 크롬 성분이 함유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는 진시철강이다.

 그러나 진시철강 직수출이 아닌, 현지 유통업체들이 일부 물량을 국내 수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이 크롬을 첨가한 H형강을 제조, 수출하고 있는 이유는 보론 첨가강과 마찬가지로 증치세 환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강’ 형태의 H형강에 보론은 0.008%, 크롬은 0.005%만 첨가해도 ‘합금강’으로 분류돼 수출금액의 9%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크롬강의 수출가격은 t당 690달러(중형 기준)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보통강이 t당 730달러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40달러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것이다.

 중국 철강업계가 한국에 크롬강을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통강에다 크롬을 6~9% 정도 첨가하면 제품의 내식성이 상당히 좋아진다. 이 효과를 노리고 고가의 크롬 열연강판을 수출해 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크롬강이 열연강판이 아닌 H형강으로 들어온 사례는 거의 없다. 또 0.005%의 크롬 첨가량은 극히 적은 수준이기 때문에 내식성 향상을 노린 것이 아닌, 증치세 환급이 목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롬강이 국내 건설현장에 사용됐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워낙 미량의 크롬이 첨가됐기 때문에 보통강 형태의 H형강과 성능 차는 거의 없어,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더라도 특이사항은 없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성능 차가 아니다. 일부 중국 철강업체들이 증치세 환급금만큼 저렴하게 한국에 수출해 국내 H형강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국내 유입된 중국산 H형강은 모두 14만3633t으로, 전년 대비 38% 이상 급증했다. 특히 중국산은 국내산보다 t당 14~15만원 저렴한 탓에,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산과 같은 규격의 H형강에 대해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다.

 

 <용어설명> 증치세(增値稅)

 중국 세수의 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세수 중의 하나.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성격이 유사하다. 중국 기업이 제품을 판매, 가공, 수출ㆍ입할 경우 3~17% 정도의 증치세를 납부하게 돼 있다. 중국 정부는 철강재 수출을 늘리기 위해, 기수출된 철강재에 대해 9%의 증치세를 환급해 줬다. 그러나 2010년 7월 철강재 가운데 보통강(탄소강)에 대해서는 증치세 환급을 폐지했으며, 합금강(특수강)은 유지시켰다. 때문에 일부 중국 철강업체의 경우 증치세 환급을 받기 위해 일부러 보통강에다 보론, 크롬 등 성분을 포함시켜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정석한기자 job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