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수주(통계청 기준)가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을 돌파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제외된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대한건설협회가 별도 조사하는 수주물량을 합치면 총 15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수주(경상)는 133조2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3%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지난 2007년 112조501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8년 103조9068억원으로 주춤하고서 2009년 109조885억원으로 올라서며 회복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2010년(89조8143억원) 들어 100조원선 아래로 다시 주저앉았고 2011년 95조3319억원, 2012년 89조3950억원, 2013년 77조8847억원, 2014년 89조8332억원으로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8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건축부문과 민간부문의 쌍끌이 효과 덕분이다.
지난해 건축부문 수주는 99조2129억원으로 종전 최대치(2007년 82조4421억원)를 훌쩍 뛰어넘었고 민간부문 수주(101조3040억원)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웃돌며 기존 기록(2007년 77조5543억원)을 가볍게 경신했다.
토목부문 수주와 공공부문 수주 또한 각각 34조387억원, 28조7859억원으로 2010년(35조2917억원·29조1970억원) 이후 5년 만에 나란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건설수주의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작년 한 해 건설수주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건설수주는 59조9841억원을 기록하고서 하반기 들어 73조2675억원으로 수주폭을 크게 확대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와 달리 동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건설기성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건설기성(불변)은 91조5059억원으로 전년(89조6463억원)보다 2.1% 늘어났다.
건설기성은 지난 2007년 101조88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연간 80∼90조원선에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수주는 신규 주택 등 건축과 기계설치 등 토목이 동반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건설기성의 경우 토목공사는 감소했지만 건축공사 실적이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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