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문 닫는 은행지점 60여곳에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1만가구가 지어진다.
서울 숭인동을 비롯해 인천ㆍ수원ㆍ대전ㆍ광주 등 전국 도심 요지의 은행점포들이 대거 주거용 오피스텔로 변신하게 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신설동 하나은행지점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뉴스테이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으로 폐점하는 60개 이상의 지점을 뉴스테이 부지로 개발하고,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 출자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지원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올해 8개 지점에 3208가구를, 내년에는 11개 지점에 2516가구를 각각 뉴스테이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공급지역을 보면 △서울 종로구 숭인동, 용산구 청파동 △인천 논현동, 부평구 △수원 팔달구 영동 △대전 서구 둔산동 △포항 북구 죽도동 △전주 완산구 경원동 등 수도권 5개, 지방 3개 지점이다. 내년에는 △서울 종로구, 동대문구 △수원 팔달구 △인천 중구 △부산 연제구, 중구 △대구 달서구, 남구 △광주 동구 △익산 △목포 등 수도권 4개, 지방 7개 지점이다. 2018년부터는 은행 단독보유 점포 중 선별해 단계적으로 뉴스테이로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발표한 부산ㆍ대구 지점을 포함하면 착공 기준으로 올해까지 3200가구, 내년에 2500가구, 2018년 이후 4300가구가 공급된다.
사업구조는 하나은행이 리츠에 보유지점을 매각하고 리츠가 이를 주거용 오피스텔로 재건축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임대기간은 10년 이상이며 입지ㆍ수요 등을 고려해 시세의 90% 수준에서 임대료가 정해진다. 임대관리는 하나금융 계열 주택임대관리회사인 NH주택임대관리가 맡는다.
하나은행은 활용도가 낮아진 지점을 매각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KEB외환은행과 통합으로 늘어난 부동산 비율을 조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저금리에 따른 은행의 영업이익 감소에 대응해 뉴스테이 직접 투자와 주택임대관리업 진출 등으로 새로운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호인 장관은 “금융권 최초로 하나금융이 뉴스테이 사업에 본격 참여한 것을 계기로 다른 금융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뉴스테이에 대한 재무적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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