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평택ㆍ당진항의 1종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건설 및 물류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민간개발ㆍ분양 방식이 처음 도입되면서 사업성이 좋은 단지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고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천신항 1단계 2구역과 평택ㆍ당진항 2-1단계의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참가의향서 접수 결과, 모두 27개사(중복 지원 포함)가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정사업비 1181억원인 인천신항(부지면적 93만4000㎡)에 20개사, 980억원 규모인 평택ㆍ당진항(113만4000㎡)에는 19개사가 각각 의향서를 냈다.
건설사로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2곳에 모두 의향서를 제출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신항에, 한라와 대제종합건설은 평택ㆍ당진항에 각각 사업참여의사를 밝혔다. 물류기업 가운데선 CJ대한통운(인천신항), 한진(인천신항ㆍ평택당진항), 대우로지스틱스(인천신항ㆍ평택당진항), GS글로벌(평택당진항), 한국도심공항(인천신항) 등이 의향서를 냈다. 인천항만공사(인천신항) 참여의사를 드러냈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업참가의향서를 안 낸 곳도 다수여서 실제 6월 사업계획서 접수 때 경쟁률은 20대 1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종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의 참가 열기는 이미 사업설명회 때 감지됐다. 지난달 17일 인천신항과 평택ㆍ당진항에서 각각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80∼90여개사가 참가했다. 설명회장은 300여명의 기업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처럼 기업들이 1종 항만배후단지 사업에 관심을 쏟는 것은 리스크는 낮고 수익이 안정적인 신시장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종 항만배후단지는 정부나 항만공사(PA)에서 공공개발 후 임대방식으로만 공급해왔다. 업무ㆍ상업ㆍ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2종에 비해 복합물류 및 제조시설 부지인 1종은 공공성이 강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재정부담 탓에 공공개발 속도가 지지부진하면서 항만배후부지 수요를 제 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지난해말 1종에도 2종과 같은 민간개발ㆍ분양 방식이 도입됐다. 그 첫 시범사업이 인천신항과 평택ㆍ당진항이다. 1종과 2종을 묶어 개발하는 부산신항 웅동2단계(111만9000㎡, 2514억원)도 사업계획 공고를 준비 중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산과 인천, 평택당진 등 신항만의 1종 배후단지는 사업성이 확실한 곳”이라며 “기존 공공개발 임대방식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4대 1이 넘을 만큼 임대수요가 확실하다”고 귀뜸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토목, 주택 등 기존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수십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1종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에 건설사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인천신항, 평택ㆍ당진항의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으로 조성된 땅은 준공과 동시에 민간시행자가 투자한 사업비만큼 소유권을 갖게 된다. 사업계획서 접수일은 오는 6월 21일이며, 사업계획서 평가와 협상을 거쳐 올해 하반기 사업시행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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