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설계로 공기단축ㆍ원가절감… 발주자ㆍ건설사 윈윈
국토부 시범사업… 발주문화 폐쇄성 개선, 투명성 확보 기대
건설시장이 가격보다 기술경쟁 시장으로 재편돼야하며, 이를 위해 CM at Risk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는 한국건설관리학회(회장 전재열)와 함께 14일 글로벌 CEM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외의 CM at Risk 적용 사례와 국내 공공건설에서의 도입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CM at Risk 국내 도입방안’을 발표한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경쟁보다 기술경쟁에서 답을 찾아야 하며, 건설사가 설계초기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해 시공성이 우수한 고품질 설계를 도출함으로써 공기단축과 원가절감을 달성해 발주자와 건설사가 윈윈하는 전략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방식이 CM at Risk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GS건설과 삼성물산 등 일부 대기업에서 설계 초기단계부터 발주자와 계약하고 설계업체와 협업해 건설사의 노하우를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공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CM at Risk는 설계초기 단계에 설계자를 선정하는 시점을 전후해 계약자를 선정하고, 이 계약자가 설계자와 협업해 설계관리를 수행한다. 설계안이 50∼100% 완성된 특정 시점에 동일한 계약자와 시공계약을 체결해 공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특징은 설계안이 없는 설계초기단계에 시공을 수행할 계약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계약대상자의 실적과 기술력을 위주로 선정한다. 즉, 설계단계와 시공단계의 2단계 계약을 한 계약자와 하게 되므로 수의계약 방식이 적용되고, 설계가 완성되기 전에 시공계약을 하므로 개산계약을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민간에서 CM/GC라는 이름으로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공공에서도 1980년대부터 도입되기 시작해 2015년에는 32개주가 이 방식을 도입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4대 공공기관들과 함께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우영 연구위원은 “미국과는 반대로 공공이 주도한다는 점과 이를 통해 건설사들이 CM at Risk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폐쇄적 구조를 가진 국내 공공건설 발주문화의 문제를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성의 문화로 나아가는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상혁 한미글로벌 박사가 ‘CM회사가 수행한 CM at Risk 사례’를, 정연석 GS건설 박사가 ‘프리콘 서비스를 적용한 국내에서의 CM at Risk 사례’를, 조상우 DPR아시아지부 대표가 ‘미국에서의 CM at Risk’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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