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설수주가 60조원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토목부문과 공공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과 민간부문이 호조를 나타낸 결과다
다만 올해 건설수주는 '상고하저' 패턴이 불가피한 만큼 하반기에는 큰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까지 건설수주(경상)는 61조1601억원으로 전년 동기(60조6270억원) 대비 0.9%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2월(84.3%)과 4월(19.6%)을 제외하고는 전년 동월보다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비수기인 2월 건설수주가 이례적으로 10조원을 넘어선 것이 수주 증가세를 견인했다.
공종별로는 건축부문, 발주자별로는 민간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건축부문 수주는 48조3235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8941억원) 대비 5.3% 늘어났고 민간부문 수주도 46조3564억원으로 전년 동기(46조1605억원)보다 0.4% 증가했다.
반면 토목부문(12조8366억원·-12.9%)과 공공부문(13조3529억원·-2.3%)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동반 감소하며 부진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건설수주는 2년 연속 10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60조원을 웃도는 수주 실적을 달성한 만큼 하반기 들어 예년 수준인 45~50조원 정도만 수주한다고 하더라도 10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건설수주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게 변수로 남아 있다.
올 하반기에는 민간부문의 감소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이후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공급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앞서 건설사들이 지난해 주택수주를 상당부분 인식한 만큼 민간부문이 부진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의 경우 신규 발주가 저조했던 상반기에 비해선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서 SOC(사회기반시설)가 제외되는 등 수주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건설기성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상반기 건설기성(불변)은 49조4514억원으로 전년 동기(42조3742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건축부문(33조3469억원·23.8%)과 토목부문(16조1052억원·4.3%)이 동반 증가한 결과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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