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지난달보다 13.4포인트 상승한 91.0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91.6)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또 5∼6월 두 달 연속 하락한 후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통상 7월에 10포인트 이상 CBSI가 상승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결과다. 혹서기와 장마로 공사물량이 감소해 CBSI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2개월 연속 하락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가 작용했다. 또 건축부문 수주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신규 공사지수 중에서 주택 및 비주거용 건축 지수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에서 알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건설사(100, 23.1포인트↑)와 중견건설사(103, 12.1포인트↑) 상승폭이 10포인트를 넘어 회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중소건설사는 3.4포인트 상승한 66.7에 머물러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건설사가 지난달보다 19.2포인트 상승한 102.5를 기록했다. 지방 소재 건설사도 7.8포인트 상승한 75.0을 기록했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지난달보다 4.6포인트 상승한 86.6을 기록했다. 7월에는 통상적으로 발주가 감소했으나, 6월 하락에 대한 반등 효과가 일부 작용해 소폭 상승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은 1.9포인트 하락한 반면, 주택이 12.6포인트 상승했다. 비주거용 건축 또한 18.2포인트 올랐다.
8월 CBSI 전망치는 7월 실적치 대비 6.5포인트 낮은 84.5을 기록해 7월보다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홍일 실장은 “통상 8월에는 본격적 혹서기에 접어들면서 공사물량이 줄어드는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에 상승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상준기자 newspia@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