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을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키우기 위해 2025년까지 신항 3단계 사업에 총 3조3000여억원이 투입된다.
인천항 등 전국 주요 4개 항만에는 상업ㆍ주거ㆍ문화 등 도시기능을 갖춘 2종 항만배후단지가 공급되고, 여의도 면적(290만㎡)의 4배에 달하는 준설토 매립지는 해양관광레저 등 다양한 산업기능시설로 재개발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지진 방재를 위해 항만시설 보강에 2030년까지 약 3조원이 투자된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년)’을 확정ㆍ고시했다.
항만기본계획은 항만 관련 최상위 국가계획으로, 전국 30개 무역항과 29개 연안항의 중장기 육성 방향과 항만별 개발계획 등을 담고 있다. 이번 수정계획은 2011년 마련한 3차 전국항만기본계획(2011∼2020년) 이후 변화된 해운ㆍ항만 여건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항만별 특성에 맞춰 국제경쟁력과 물류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부산항을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광양항은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으로, 인천항은 수도권 종합물류 관문으로, 울산항은 동북아 액체 물류중심 항만으로 특화 개발한다.
특히 부산항은 신항 2단계 사업을 2020년까지 마무리하고 3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해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확충(21선석→37선석)하는 한편 수리조선·LNG벙커링 등 고부가가치 항만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3단계 사업은 2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의 등장에 따라 선석 개발규모를 대폭 키우고 안벽ㆍ항로수심을 20m 이상으로 넓혔다. 사업비도 당초 2조9147억원에서 3조3618억원으로 4500여억원 증액됐다. 현재 부산항 신항 3단계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절차를 밟고 있다. 예타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보여 2018년 설계, 2019년 착공을 거쳐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정부는 석유화학, 자동차, 제철 등 핵심 국가기간산업의 물류 기반을 강화하고 시멘트, 모래 등 지역 기반의 산업 활동을 지원하고자 화물부두와 배후교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컨테이너부두를 포함한 화물부두 140선석과 도로 72.2㎞, 철도 29.1㎞의 배후교통망이 확대된다.
항만배후단지 내에는 상업·주거·문화 등 도시기능을 도입해 활성화를 도모하고 항만 부가가치를 높인다. 이를 위해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 평택당진항 등 4개 항만에 2종 항만배후단지 375만㎡를 공급한다.
여의도 면적의 4배(1141만㎡)에 달하는 준설토 매립지에는 지역 특성에 맞춰 해양관광레저(인천 영종도), 에너지·신산업(광양 묘토·3투기장) 등 다양한 산업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부산 북항과 인천내항, 동해·묵호항 등 노후하거나 유휴화된 항만시설은 재개발을 추진한다. 항만재개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0월 고시되는 2차 항만재개발기본계획에 담긴다.
정부는 아울러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해 제주신항, 부산항, 인천항, 속초항 등 전국 9개 항만(16선석)에 크루즈 부두를 조성할 계획이다.
섬 관광을 활성화 차원에서 노후화된 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 23개소를 정비하고 수산물 유통기능 강화를 위한 소형선부두도 17개항에 공급한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파고 증가에 대비해 방파제 71개소를 보강하고 방재시설 25개소를 구축한다. 항만시설 125개소에 대한 내진 보강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해양영토 끝단의 11개 주요 거점 도서에는 부두시설을 확충해 중국불법어업 단속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이번 수정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화물부두 140선석, 여객부두 49선석 등을 확충하는데 향후 5년간 14조7000억원(재정 7조4000억원, 민자 7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우리 항만의 화물 처리 능력은 현재 11억t에서 14억t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박승기 해수부 항만국장은 “2020년까지 항만투자를 통해 33조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0만4000명의 취업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신항 3단계 사업>
총사업비 : 3조3000억원
주요시설
-접안시설 : 8선석(컨테이너 전용 6선석, 일반 2선석)
-방파제 : 3.75㎞
-호안 : 2.9㎞
-진입도로 : 3.15㎞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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