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ㆍ근로자공제회, 기능인 고용구조 개선ㆍ양성체계구축 MOU
공제회 DB 활용 맞춤형 인력공급, LH는 처우개선 약속
전국 340여 곳에 이르는 한국토지공사(LH) 건설현장에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인정하는 숙련 기능인력이 ‘공급’된다. LH는 적정임금제 시스템과 기능인등급제 시범도입을 통해 근로자 처우를 개선한다.
내국인과 청년들이 건설현장 일자리를 회피하고, 건설업이 비전 없는 직업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공공 발주기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과 박상우 LH사장이 10일 ‘건설기능인
고용구조 개선 및 양성체계구축’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LH(사장 박상우)와 건설근로자공제회(이사장 권영순)는 1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건설기능인 고용구조 개선 및 양성체계구축’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두 기관이 건설현장 숙련기능인력 감소와 시공품질 저하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해 이뤄졌다.
이를 계기로 공제회는 시범사업을 통해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근로자 정보를 활용, LH에 필요한 숙련 기능인력을 현장에 조달한다.
LH는 이들 기능인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LH 현장 내 숙련인력에 하자방지 등 품질관리 역할도 부여하고, 도제식 훈련시스템도 적용키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건설현장 취업지원 스마트 앱도 개발한다. 앱이 개발되면 건설근로자 구직중개수수료(월15~20만원)을 줄일 수 있고, 새벽 4시에 인력시장에 가는 불편이 줄어든다. 시공업체 직접채용, 표준 근로계약서 작성, 근태확인도 가능해진다. LH는 앱을 통한 구직자 채용을 우대한다는 계획이다.
LH 시범현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건설현장의 다단계 생산체계에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노무비가 근로자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선진국 입찰제도와 적정임금제도를 ‘품셈개정’과 연계해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LH는 건설현장 내 숙련인력 감소 문제와 내국ㆍ청년층 시장진입 촉진방안 연구용역을 연내 추진한다. 이는 건설기능인 등급제 실행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LH는 전국 340여 개 건설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권영순 공제회 이사장은 “건설현장의 낡은 관행을 바꾸려면 건설근로자들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면서 “공공공사의 대표기관인 LH와 함께하는 시범사업이 성공해 전국 현장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기자 ys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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