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수주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토목부문과 민간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과 공공부문이 호조를 나타내면서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건설수주(경상)는 99조6840억원으로 전년 동기(97조672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올 1분기 28조9265억원으로 전년 동기(25조4169억원)에 비해 13.8% 늘어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전년 동기(35조2102억원)보다 6.3% 줄어든 32조9918억원을 기록하며 건설수주가 본격적인 감소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시장에서도 올해 건설수주가 상고하저 패턴을 보이며 감소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3분기 건설수주는 예상과 달리 37조7657억원으로 전년 동기(36조4402억원) 대비 3.6% 증가하며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실적을 앞질렀다.
이로써 건설수주는 사실상 2년 연속 100조원 돌파를 예약했다.
공종별로는 건축부문,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3분기 누적 건축부문 수주는 78조2553억원으로 전년 동기(73조8501억원)보다 6.0% 늘어났고 공공부문 수주도 22조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5631억원)보다 20.5% 증가했다.
반면 토목부문(21조4287억원, -7.7%)과 민간부문(73조9701억원, -3.9%)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동반 감소하며 부진했다.
올 3분기까지는 건설수주가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4분기 건설수주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일단 4분기에는 민간부문의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공급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는 3일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 발표가 예고된 만큼 민간부문 수주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공부문도 신규 발주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에도 SOC(사회기반시설)가 반영되지 않아 재정투자 여력이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다.
건설수주와 함께 건설기성도 올 들어 증가세를 나타내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건설기성(불변)은 76조3481억원으로 전년 동기(65조1620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건축부문(52조1436억원, 23.9%)과 토목부문(24조2045억원, 4.8%)이 동반 증가한 결과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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