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올해보다 13.6% 감소한 127조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7년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국내 건설경기는 민간 주택수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될 전망이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127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렇게되면 2015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감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주액 자체는 과거 추이와 비교해 볼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민간 수주는 17.3% 줄어 감소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주택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공공 수주는 4.4% 감소를 전망했다. 내년 말 대통령 선거에도 불구하고 정부 SOC 예산 감소, 공공기관 발주 증가 가능성 미흡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 투자액이 올해 이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단,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8.3%)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수주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건설투자는 2017년 하반기 이후엔 후퇴국면에 진입하고, 2019~2020년 중에 불황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면서, “국내 건설수주가 2015∼2016년 동안 역대 최고 수준의 호조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향후 건설수주와 건설투자 하락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건설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경제는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경기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8%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1%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1.5%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분양물량은 올해보다 15% 감소한 38만가구로 예상했다. 공급증가 부담과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인허가는 지방중심으로 15% 줄어든 55만가구로 전망했다.
하지만 서울 재건축사업은 2017년까지 유예된 재건축초과이익환수 회피를 위해 사업 속도를 내며 공급물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 속도가 빨리지면서 연내 분양물량이 다수 나오고 개포동, 잠원동, 고덕동 등 강남4구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 리스크가 작은 서울 내 주요 시장에 수요가 집중됨에 따라 재건축사업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상준기자 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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