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내진성능 없는 618곳에 2898억원 투자
오는 2019년까지 철도 교량·터널·건축물 등 철도시설에 대한 내진성능이 100% 확보된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철도시설 내진성능 확보 대상시설은 5706곳이다.
철도 교량·터널은 리히터 규모 약 6.0, 건축물은 약 6.5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시설은 618곳(10.8%)에 달한다.
시설별로 보면 고속철도가 대상시설 274곳 중 교량 52곳, 건축물 4곳 등 56곳(20.4%)이 내진설계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일반철도는 대상시설 3994곳 가운데 교량 143곳, 터널 8곳, 건축물 235곳 등 386곳(9.7%)이 사실상 강도 높은 지진에 무방비 상태다.
도시철도의 경우 1438곳의 대상시설 중 터널 69곳, 건축물 107곳 등 176곳(12.2%)에 대해 내진설계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철도시설은 대규모 운송수단으로 지진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형 재난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토부는 철도시설의 내진보강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19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철도시설 내진보강 계획을 수립하고 내진보강 예산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올 한 해 철도시설 231곳의 내진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총 1146억원을 투입한다.
철도시설 내진보강 예산은 지난 2013년 22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381억원, 2015년 722억원으로 증가하고선 지난해 들어 3년 만에 490억원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작년 9월 리히터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발생하면서 올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해 내진성능 확보 대상시설은 고속철도 27곳(515억원), 일반철도 165곳(411억원), 도시철도 39곳(220억원) 등이다.
내년에는 총 1377억원을 들여 139곳의 철도시설에 대해 내진설계기준을 적용한다.
내년 내진보강 예산은 올해보다 20.2% 증가한 것으로 고속철도 29곳(927억원), 일반철도 89곳(324억원), 도시철도 21곳(126억원) 등이 내진성능을 확보하게 된다.
내진성능 보강 작업이 마무리되는 2019년에는 일반철도 132곳(123억원), 도시철도 116곳(252억원) 등 248곳에 37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국토부는 철도시설에 대한 내진보강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때 운행 중인 열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진의 규모(지진가속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열차를 통제할 수 있도록 김천구미역·신경주역·울산역·동탄역 등 고속철도 역사 4곳에 지진감지시스템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경부선·중앙선·전라선 등 일반철도 교량 10곳에도 지진감지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본환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철도시설 내진보강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올해 철도시설 내진보강 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예산도 대폭 확대했다"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철도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을 2019년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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