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패널 두께기준 마련 답보
런던 임대아파트 화재사건으로 건축물의 난연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건축 외장재로 쓰이는 복합패널의 모호한 화재 안전기준이 도마에 올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합패널의 최소 두께 기준 마련 작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오히려 업계가 2년 전부터 이어온 두께 기준 마련 작업을 빨리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국토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미루고 있다.
현재 복합패널에 사용하는 철판 두께는 난연재를 심재로 사용할 때만 0.5㎜ 이상으로 규정하고 불연재, 준불연재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심재 소재와 상관없이 철판 두께를 키워야 화재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국발포플라스틱공업 주관으로 심재와 상관없이 철판 두께만 0.5㎜ 이상, 0.35∼0.50㎜로 나누어 불을 붙였을 때 두꺼울수록 화재에 견디는 성능이 뛰어났다. 두께 0.50㎜ 이상 패널은 0.35∼0.50㎜ 패널과 비교하면 화염확산지수는 20∼25%, 총방출열량은 15∼27%가량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2015년 10월 난연재를 사용한 복합패널만 철판 두께 0.5㎜ 이상의 기준이 생기면서, 난연재를 준불연재로 인증을 받아 기준을 피해가는 편법 행위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에서는 업계의 업역 다툼으로 보고 전문기관의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심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다음주 마무리되는 건축 마감재료 모니터링 용역의 최종 보고를 토대로 복합패널에 사용하는 철판의 두께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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