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강남 재건축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절차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조합은 공동도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조6000억원을 웃도는 공사비를 한 건설사가 독차지하게 되면서 메이저 건설사 간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면서 오는 20일 현장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이어 오는 9월4일 입찰을 마감하고, 9월2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는 한강변에 위치한 강남권 핵심 재건축 단지로,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현재 최고 6층 높이, 3590가구 규모의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5388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환골탈태한다.
조합은 내년 부활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적용했다. 이 방식은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투 트랙으로 병행할 수 있어, 기존 방식에 비해 3∼4개월 정도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다. 조합은 이를 통해 연내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계획이다.
단지는 한강조망권에 우수한 학군ㆍ편리한 생활인프라를 두루 갖춘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이에 정비사업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해 오래전부터 물밑작업을 벌이며 공을 들여왔다. 천문학적인 공사비로 수주시 한 해 농사의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여기에 한강변 대단지 아파트를 시공해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향후 재건축 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질 수 있다.
수주전은 메이저 건설사들 위주로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조합이 공동도급을 불허한 데다 입찰자격으로 1500억원의 높은 입찰보증금을 내걸어 자금 여력을 갖춘 건설사만이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실상 상위권 건설사 중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건설사들만이 수주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오랜 기간 수주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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