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KDB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향후 인수를 위한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대우건설은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물로 대우건설을 내놓은 이후 9년 여만에 호반건설을 '새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단숨에 '톱3'로 뛰어오른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이 2조4521억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3위 대우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 8조3012억원까지 합쳐질 경우 삼성물산(16조5885억원)과 현대건설(13조7106억원)에 이어 토목건축공사 시공능력 평가액 '10조 클럽'에 들게 된다.
대우건설 인수는 국내 주택사업에 치우친 호반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건설은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건설사로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90%로 절대적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를 앞세운 주택사업 외에도 플랜트와 토목, 원자력발전소 시공 능력 등 해외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주택시장에서 대우건설의 후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 지역 정비사업 시장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중견 건설사는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를 활용할 경우 호반건설의 정비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우건설 입장에선 최근 해외수주 부진으로 주택·건축사업 비중이 54%까지 늘어나 있는 상태여서 똑같이 주택 부분에 강점이 있는 호반건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해외시장으로의 사업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며 "다만 국내 주택시장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을지가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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