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과 비교해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23일 서울시는 올해 1∼4월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는 961건으로 구의역 사고가 일어난 2016년 같은 기간 1876건 대비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1487건)와 비교하면 35% 줄었다.
2016년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청년기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서울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23일 안전대책에 대한 추진현황을 공개했다.
우선 스크린도어 안전 담당 외주 정비원 전원을 2016년 9월 직영으로 전환하고, 인력을 146명에서 206명으로 늘렸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이들을 포함한 서울교통공사의 무기계약직 전원(128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비 인력이 외주에서 직영으로 전환되면서 이원화(정비원↔전자운영실↔관제센터) 체계였던 연락구조가 일원화(정비원↔관제센터)됐다. 24시간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이 작년 4월 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정비원이 작업 중인 사실을 모르고 열차를 운행시키는 등 위험상황을 막고, 2인1조 작업 원칙 같은 안전 매뉴얼을 어기는 일도 불가능해졌다.
스크린도어 안전을 위해서는 앞서 장애요소가 발견됐던 10개 역사의 구조물 개선을 완료했고, 1호선 10개 역사는 스크린도어가 열려있을 때 열차가 출발할 수 없도록 제어방식을 개선했다. 기관사가 승강장안전문 고장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76개 역의 ‘승무원 안내장치(HMI)’를 LED로 교체해 시인성을 높였다.
전수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거쳐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노후 역사 9곳은 내년 4월까지 재시공이 100% 완료된다. 장애물 검지센서 교체(현재 105개 역사 진행 중)와 유사시 안전한 대피로 확보를 위해 고정문에서 개폐 가능한 비상문 교체도 연내 모두 완료된다.
이처럼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이후 450억원을 투입해 스크린도어 시설물을 개선했고, 올해는 안전예산을 전년 대비 1311억원 증액한 6870억원으로 책정, 노후 전동차 교체에 집중한다.
2022년까지 △노후 전동차 교체(약 2조2000억) △철도ㆍ전기ㆍ전자 시설물 등 개량(약 2조원) △스마트 통합관제 구축(약 2400억원)△신호시스템 개량(약 2000억) 규모로 노후시설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지하철 1∼8호선의 운전, 신호, 전력, 설비 등 운행 전반을 관장하는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스마트통합관제센터는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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