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춤했던 건설신기술 신규 지정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기술 지정 신청도 부쩍 늘어나는 모양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지정된 건설신기술로 지금까지 1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하반기에만 5건이 신규 지정됐다.
특히 이달에만 △역U형 상부강판과 날개달린 U형 하부강판을 용접 조립한 박스형 세미슬림플로어 합성보 공법(AU 합성보 공법ㆍ액트파트너) △다중채널 차량 탑재형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이용한 지반내부 공동 탐사기술(이성) △연약지반 철도노반의 침하억제를 위해 섬유보강 및 확대된 말뚝 캡을 이용한 지지말뚝공법의 설계 및 시공기술(성토지지말뚝공법ㆍ한국철도연구원) 등 3건이 지정됐다.
덕분에 지난해(25건 지정) 수준의 절반을 넘었다. 아직 하반기가 넉 달여가 남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의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 지정 신청도 늘고 있다. 현재 건설신기술 지청을 신청한 공법ㆍ기술은 총 27건으로, 지난해(총 51건)의 52.95%에 이른다. 상반기에는 19건 정도였지만 7ㆍ8월 두 달만에 8건이 새롭게 신청됐다. 지난 24일에는 △PC부재에 삽입된 H형강 및 T형강 등의 철골 일부가 상부로 돌출되어 슬래브와 일체화되는 층고절감형 비정형 프리캐스트 합성보(스마트 MHSㆍKH하우징솔루션스) △강재 앵커를 활용한 절곡형 사각충전합성기둥과 철근콘크리트보의 접합공법(포스코) △보강강판의 제거에 의해 추가 압축력이 도입된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거더의 제작공법(브릿지스탠다드) 등 3건이 무더기로 신청 공고가 나기도 했다.
사실 상반기만 하더라도 건설신기술의 신규 유입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 5월까지 신규 지정 건수는 8건, 6월에는 아예 신규 지정이 단 1건도 없었다.
이로 인해 건설신기술의 하향세가 가속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2012∼2014년 각각 38건ㆍ39건ㆍ36건 등 연건 30건대 후반을 기록했던 건설신기술 지정 건수는 이후 3년간 26건(2015년), 28건(2016년), 25건(2017년) 등 20건 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7ㆍ8월 들어 신규 지정 건수가 늘어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건설신기술의 인증을 담당하고 있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지정 신청도 늘어나고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인 대상도 적지않아 올해 건설신기술 지정은 지난해 수준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을 활성화하려면 일선 발주기관에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최근 정부에서 여러 신기술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특정공법 중 신기술 활용도는 여전히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활용도를 끌어올릴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0년 이후 신규 지정 건수가 가장 적었던 해는 2000년, 19건이다.
정회훈기자 hoony@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