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전문가 컨퍼런스 개최…수급현황 분석 및 미래 전력수급 점검
기상청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올여름 이상기온으로 폭염이 장기화 된 탓에 최대전력시 냉방수요가 2016년 여름보다 3.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향후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에 전력수급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전기학회(전력기술부문회)는 17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수급현황 분석 및 미래 전력수급 점검을 위한 ‘전력수급 전문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금년 여름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및 전기사용 현황을 진단하고, 기후변화에도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에는 학계,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발전사 등 전력수급 관련 국내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금년 여름 구성된 ‘전력수급 자문T/F’ 관련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한전은 AMI(자동원격검침시스템)으로 취득한 데이터를 활용해 업종별 수요패턴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7월 24일 최대전력시 수요를 계약종별로 보면 △산업용 4280만㎾(46%) △일반용 2865만㎾(33%) △주택용 1475만㎾(16%)의 순서였다. 또한 올 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수요가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수요도 증가했다고 한전은 전했다. 최대전력시 냉방수요는 전체 수요의 30.6%인 2829만㎾로 2016년 폭염 당시의 27.3%보다 3.3%p 증가했다는 통계를 근거로 들었다.
이와 함께 전력수요가 기상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기상청 예보 전문관 김용진 과장을 초청해 이상기온, 국지적 폭우 등 한반도의 기상 현황과 향후 기후 전망을 살펴봤다.
기상청은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과 동서방향 기압계에 의한 대기상층 파동현상이 지속되면서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 과장은 “1994년과 올해의 폭염기록으로 볼 때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올여름 폭염에도 전력수급이 안정적이었으며 향후 장기적으로도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수급 자문T/F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연세대학교 김진우 교수는 “금년 여름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했고, 공급 예비력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나 큰 무리 없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면서 “전력 당국을 중심으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 공급능력과 추가적인 예비자원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폭염에도 수급안정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7월초 발표했던 올 여름 최대전력 예측치 8830만㎾는 기온이 평년 대비 3.3도가 상승하는 가혹한 조건을 상정한 결과였고, 이상한파가 찾아왔던 지난 겨울의 최대전력 8824만㎾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110년 만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실제 최대전력은 지난 7월 24일 9248만㎾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여름철 실제기온을 하계 수요예측 모형에 입력할 경우 예측치는 9230만㎾로 오차율은 0.2% 수준”이라면서 “현재 사용 중인 모형은 유효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한반도 기후변화와 신재생 설비 증가 등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력당국이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최대전력이 전년 대비 9.3% 증가했지만, 공급예비력을 700만㎾ 이상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유승훈 교수는 “수요예측 오차와 같은 불확실성이 발생하더라도 공급능력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서 “전력수급기본계획은 각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예비율을 9%나 설정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수급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부미기자 bo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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