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신기술 신청이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단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넘어섰다. 아직 올해가 두 달여 남짓 남은 터라 지난해 수준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건설신기술 신청 건수는 총 42건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 크게 는 점이 이목을 끈다. 전반기에는 19건에 불과한 건설신기술 신청은 하반기 들어 23건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9월과 10월에만 15건으로 최근 두 달 사이에 집중됐다. 9월 8건은 올해 월별 최대치다.
사실 올해 1월만 해도 7건이 신청되면서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전반기 내내 뜸했다. 5월에는 단 1건만이 신청되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최근 두 달은 폭주하고 있는 셈이다.
건설신기술 업계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관계자는 “건설신기술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제도 개선 노력이 신기술 신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 뒤, “신청 기술이 모두 신기술로 지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신청이 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어떤 면에서는 지정 건수보다 신청 건수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2015년 윤학수 회장 취임 이후 발주청의 신기술 의무사용 및 면책조항 신설, 건설신기술 협약자 제도 도입 등 굵직한 제도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에도 신기술 최초 보호기간 확대(5년→8년) 및 특정공법 심의 시 2개 이상의 신기술 의무 반영 등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신청 러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단 올해 포함 최근 10년간 최저였던 2015년(36건) 수준은 넘었다.
여기에 10건이 추가로 신청될 경우 지난해(51건) 수준도 넘어서게 된다. 아직 두 달여가 남아 있어 이런 속도라면 60건대 재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신기술 신청은 2011년 86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로 접어들었고, 2016년과 지난해에는 50건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신기술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토교통과학기술원에 따르면 현재 대기 중인 신청 건수도 상당수 남아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신기술 신청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까지 올해 지정ㆍ고시된 건설신기술은 총 17건(834호∼850호)이다. 이는 지난해(25건)의 68%에 해당한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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