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공공사 발주가 올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말을 앞두고 밀어내기식 발주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인 12월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건설경제>가 나라장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발주된 추정금액 10억원 이상 공공공사는 총 78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발주물량으로는 최대로, 700건 이상도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6월의 623건이 최대였다.
이 가운데 신기술ㆍ특허 등 특정공법이 적용된 공사는 113건이었다. 특정공법 적용공사가 100건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확정공법 확인 어려운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고양지축 A-4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는 제외됐다.
113건의 특정공법 적용공사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토목이 32건(28.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설물(28건ㆍ24.77%) △건축(23건ㆍ20.35%) △상하수도(16건ㆍ14.15%) △전기(9건ㆍ7.96%) △항만(5건ㆍ4.42%) 등으로 나타났다. 상하수도 분야가 약진한 점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적용된 특정공법은 총 249건으로 집계됐다. 공사당 특정공법수는 평균 2.20건로 공사수가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비해 특정공법 적용은 줄었다. 지난 10월에는 89건의 공사에 310건의 특정공법이 적용되어, 평균 3.48건을 나타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월에는 LH발 아파트 공사가 대거 발주되면서 특정공법수가 크게 늘어나 측면이 있다. 11월에는 대형공사보다 중소형 공사가 많이 발주되어 특정공법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49건의 특정공법을 세부공종별로 보면, 교량이 35건(14.05%)으로 수위을 차지했다. 이어 △보수보강(32건ㆍ12.85%) △구조물(22건ㆍ8.83%) △수처리(19건ㆍ7.63%) △방수(16건ㆍ6.42%) △전기(14건ㆍ5.56%) △조경(12건ㆍ4.81) △방호(9건ㆍ3.61%)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각 지자체에서 하수처리시설 및 마을하수도 정비공사를 대거 내놓으면서 수처리 관련 특정공법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지난 10월 상위권을 차지했던 데크ㆍ슬래브 등은 LH 공사가 줄어들면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신기술로 범위를 좁히면 총 249건의 특정공법 중 59건으로, 23.69%를 차지했다. 7월(23.21%ㆍ112건 중 26건), 8월(23.66%ㆍ131건 중 31건)에 이어 올해 3번째로 20%를 넘겼다.
신기술 업계 관계자는 “대형공사가 아닌 중소형 공사가 많이 발주된 상황에서 신기술 활용도가 20%를 넘겼다는 점은 유의미하다”면서, “일선 발주기관 담당자들이 신기술에 개방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신기술이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력(14건), 환경(11건), 방재(4건) 등의 순으로 적용됐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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