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민간 검사업체가 처음으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부산과 경기 평택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을 정기 검사한 한국산업안전검사㈜에 대해 검사대행자 지정을 취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30일 부산 동래구의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에서 타워크레인의 고정용 볼트 파손으로 타워크레인이 인근 건물과 도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고, 지난 1월20일에 평택시 스마트팩토리 신축공사에서 타워크레인 메인 지브가 꺽이면서 추락해 작업자 1명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 현장에서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의 정기검사를 한국산업안전검사에서 진행했다. 국토부는 사고 크레인의 정기 검사를 한 업체가 같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고조사와 별도로 회사를 상대로 검사 운영체계와 업무수행 적정성 등을 점검하고, 회사를 상대로 청문 절차를 밟았다.
국토부는 한국산업안전검사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장치를 적정하다고 기록하는 등 검사 업무를 부실하게 했고, 부산과 평택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의 원인이 된 볼트 불량 등의 결함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파악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산업안전검사가 부실 검사로 영업정지 1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점을 감안해 이번에 지정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국토부는 해당기관이 앞으로도 부실하게 검사업무를 수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작년 징계처분 이후에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의 정기 점검을 대행하는 민간 검사업체에 대해 지정 취소 결정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최근 3t 미만의 소형 타워크레인이 건설현장에 대거 늘어나면서 부실한 타워크레인 점검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검사 대행업체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타워크레인은 조종석이 없이 지상에서 무선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사전에 점검이 제대로 안되면 운행 중에는 이상 여부를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최근 발생하는 타워크레인 사고의 대부분은 소형 타워크레인에 생기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나머지 8개 타워크레인 검사대행기관에 대해서도 지난달 30일부터 업무실태 점검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성해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타워크레인 안전을 최일선에서 관리하는 검사대행자가 철저하게 검사업무를 수행토록 유도하겠다”면서 “장비 결함이나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제거해 타워크레인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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