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방안의 일환으로 23개 전문업종을 10여 개로 통합하는 대업종화가 추진되는 가운데 전문건설업체들이 복수면허 취득을 통해 대업종화에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문건설협회 등록분포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문건설 면허등록 수는 총 6만7901개로, 작년 3월(6만3093개)보다 4808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체 수가 늘어난 것보다 훨씬 많은 증가세다. 지난달 전문건설업체는 총 4만5324개로, 작년 3월(4만2483개)보다 2841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증가세는 대업종화 이슈가 불거지지 이전인 2018년에서 2019년 사이의 면허등록 및 업체 수의 증가세를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 지난 2018년 3월에서 2019년 3월 사이 증가한 전문건설 면허등록 수와 업체 수는 각각 2622개, 1934개로 둘 사이의 격차가 688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1년간은 그 격차가 1967개로 2배 이상 급격히 벌어진 것이다.
특히, 업체 수보다 면허등록 수가 늘어났다는 점은 전문건설업체에서 기존에 보유했던 면허등록 외에 새로운 면허등록을 취득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일 업종에 종사하는 업체들은 대업종화를 통해 다른 업종에 통폐합될 경우 고유의 전문 영역을 잃어버리게 되거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라며 “여러 면허를 미리 취득해놓는 방식으로 수주 기회를 넓혀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속창호공사업의 신규면허등록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금속창호공사업의 면허등록 수는 총 7695개로, 지난해 3월(7070개)에 비해 625개가 늘었다.
두 번째로 신규 취득이 많이 이뤄진 분야는 실내건축공사업이다. 실내건축은 지난해 3월 5574개에서 올해 3월 6177개로 603개 늘어났다.
이어 포장공사업이 작년 3월 2880개에서 지난달 3362개로 482개 증가해 3번째로 신규면허 등록이 많았으며, 철근콘크리트와 조경식재는 각각 446개의 신규면허가 등록됐다.
반면, 신규면허등록 수의 변화가 미미한 업종도 있다.
철강재설치공사업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면허등록 수가 34개로,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다.
삭도설치공사업과 준설공사업은 면허등록 수가 각각 12개와 29개로, 작년 3월보다 1개씩 추가되는 데 그쳤다.
철도궤도공사업은 지난해 3월 면허등록 수가 41개에서 지난달 40개로 1개 줄었다.
이 밖에도 수중공사업, 강구조물공사업, 승강기설치공사업 등은 신규 면허등록 수가 50개 미만으로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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