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성 무려 11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주춤했던 건설수주도 반등그동안 주춤했던 건설경기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특히 지난 1년 가까이 마이너스의 늪에 빠졌던 건설기성도 반등에 성공하며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8월 건설수주(경상)는 14조4117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월(12조5012억2000만원)보다 15.3%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로 28.7% 늘어난 이후 올 5월(7.9%)까지 7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다가 6월 들어 전년 동월에 비해 14.1%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고, 7월(-5.8%)에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수주 증가세에 2개월째 제동이 걸리면서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됐지만, 건설수주는 8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건설수주 증가는 공장·창고, 사무실·점포 등 건축수주가 12조6087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월(11조1772억5200만원) 대비 12.8%, 철도·궤도 등 토목수주가 1조8029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월(1조3239억6800만원)보다 36.2% 늘어나는 등 건축과 토목이 동반 증가한 영향이 컸다.
건설경기 전망이 고무적인 것은 건설수주와 달리 장기간 마이너스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건설기성이 무려 11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올 8월 건설기성(불변)은 8조7387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월(8조7157억5300만원) 대비 0.3%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9월 전년 동월보다 2.9% 증가한 이후 10월에 10.5% 감소로 전환하고선 올 7월(-8.0%)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다가 8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건설수주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성은 장기간 감소세를 면치 못하며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는데, 8월 증가세 전환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8월 건설기성은 토목기성이 2조737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월(2조3402억400만원) 대비 11.4% 줄었지만, 건축기성이 6조6649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월(6조3755억4900만원)에 비해 4.5% 늘어나면서 토목기성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한 결과다.
이번 반등을 계기로 건설기성은 증가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기성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6월과 7월 건설수주마저 감소하면서 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건설수주가 다시 증가세를 되찾고, 건설기성도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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