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현장에 적용된 건설신기술이 건수 및 금액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는 건설신기술 우선 사용의 특정공법 심의 제도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건설신기술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회장 박철)가 발표한 ‘2023년도 건설신기술 활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신기술 활용금액은 총 4650억원으로 전년(4022억원)보다 15.6% 증가했다. 활용건수 역시 1978건으로, 전년(1726건) 대비 14.6% 늘어났다. 제도 도입 이래 누적 활용금액은 12조81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는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의 활용실적 접수 및 관리 위탁기관으로, 이번에는 2023년 말 기준 보호기간 내 유효 신기술 280개를 대상으로 했다.
이 가운데 건설현장에 적용된 신기술은 176개(62.9%)였고, 나머지 104개는 활용실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 관계자는 “104개 미실적 신기술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이 중 38개는 신규 지정 또는 만료로 인해 활용실적을 갖기 어려운 상태였다. 나머지 66개 신기술 또한 설계에 반영되지 못하거나, 해당 분야의 신기술 공사 발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신기술의 활용도는 공공과 민간 분야 모두에서 증가했다.
중앙정부ㆍ지자체 등 공공 분야의 건설신기술 활용금액은 3207억원으로 전년(2934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활용건수도 2022년 988건에서 1172건으로 18.6% 증가했다. 특히, 공공기관 중에서도 건설신기술 활용이 많은 지자체의 경우 활용금액이 1235억원으로 전년(876억원) 대비 29.1%나 늘었다. 활용건수 역시 364건에서 463건으로 21.4% 늘어났다.
민간 분야의 건설신기술 활용건수는 806건으로 전년(738건) 대비 8.5% 증가했고, 활용금액은 1443억원으로 전년(1087억원)보다 24.7% 늘었다.
공종별로는 토목 분야에서는 교량(1194억원→1211억원), 상하수도(457억원→516억원), 토질 및 기초(247억원→433억원), 도로(205억원→353억원) 순으로 건설신기술 활용이 많았다. 건축 분야는 기초(471억원→458억원) 공사의 신기술 활용은 소폭 줄었으나, 철골(196억원→412억원), 방수(246억원→330억원) 공사에서는 증가했다.
계약 형태별로 보면 수의와 제한ㆍ지명경쟁의 활용건수는 352건으로 전체의 17.8% 차지하며 전년(281건, 16.3%)과 비교해 증가했다. 계약 관계별로는 하도급사의 활용도가 전체의 64.1%로 도급사(31.2%) 대비 월등히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적용된 전체 활용실적의 절반(47.3%)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협회는 건설신기술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최우선 과제는 특정공법 심의 시 최고가ㆍ최저가 제외다. 협회는 기술 중심의 공법심의를 위해 기술점수 비율과 가격점수 비율을 종전 6대 4에서 8대 2로 바꾸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지만, 아직도 가격점수로 판세를 뒤집는 ‘기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합심사낙찰제 등 대부분의 심사에서는 최고가와 최저가를 제외한 나머지 가격을 산술평균해 가격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또한, 특정공법 심의 대상에 포함되는 신기술 건수도 늘릴 작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개발자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통해 건설신기술이 더욱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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