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입찰 및 발주 물량은 3건에 불과…업계, 신고리원전5ㆍ6호기 발주 여부에 촉각
각 발주기관마다 공사발주계획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공공 플랜트 시장은 물량난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데다, 공공 플랜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지난해까지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발전소 건립 공사물량을 거의 대부분 집행했기 때문이다.
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발전 플랜트 건설공사로는 3건 정도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2일 입찰 예정인 서부발전의 태안9ㆍ10호기 기전공사(추정가격 2189억원)을 비롯, 중부발전의 신보령1ㆍ2호기 기전공사, 서울복합화력1ㆍ2호기 기전공사 등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보령 1ㆍ2호기 기전공사는 이달 내로 발주될 예정이며, 서울복합화력1ㆍ2호기 기전공사는 하반기에 입찰공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공사의 발주규모는 나란히 2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반면 남동ㆍ동서ㆍ남부발전 등 나머지 발전사들의 경우 신규 발주물량은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지난해 안동천연가스 야드, 삼척그린파워1ㆍ2호기 건설 및 방파제 축조공사 등을 집행했다”면서, “올해는 보조기기 설치 물량정도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도 “제5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발전소 공사물량은 지난해까지 집행했다. 제6차 전력수급계획이 발표에 따라 신규 사업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6차 전력수급계획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인ㆍ허가 등 행정절차와 설계에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올해 안 공사발주는 물리적으로 힘들다. 결국 앞서 언급한 3건을 제외하면 발전소 건설공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에서 올해로 이월된 지역난방공사의 광주ㆍ전남공동혁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 건설공사(1870억원)와, 진해~거제 주배관(1539억원) 등 가스공사의 LNG 배관 건설 물량을 추가로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올해 플랜트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발주규모로는 2조5000억원, 입찰규모로는 3조2000억원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3분의 1로 축소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신고리 원전5ㆍ6호기 발주 여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원전마저 발주가 안된다면 올해 플랜트 시장은 ‘암흑기’가 될 것”이라며, “원전 공사는 조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입찰공고되면 업체간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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