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센터, 작년 말 5만5356곳···1709개나 줄어
면허개방 후 처음으로 건설사 2년 연속 감소
건설센터, 작년 말 5만5356곳···1709개나 줄어
/업황 불확실성에 부적격사 퇴출책 한몫
면허제한이 풀린 1989년 이후 처음으로 건설업체 수가 2년 연속으로 줄었다.
정부의 고강도 부적격사 퇴출책도 한몫했지만 물량·수익률의 동반추락 아래 건설업황이 불확실해지면서 건설사업을 접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6일 국토해양부의 건설통계를 관리하는 건설산업정보센터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취합한 작년 말 기준의 등록건설사는 종합 1만1303개, 전문(설비 포함, 가스 2·3종 및 난방 1·2·3종은 제외) 4만5305개를 합쳐 총 5만5356개로 집계됐다.
전년 말(5만7065개)보다 1709곳(3.0%)이 줄었고 이는 전년 감소폭(2011년 425곳 감소, -0.7%)의 4배가 넘는 속도다.
특히 건설업 면허가 개방된 1989년 이후 건설사가 2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1989년부터 24년간 연말 기준 건설사가 줄어든 해도 3번(1993년, 2011년, 2012년)인데, 2차례가 지난 2년간 나왔다.
종합·전문·설비 등 3개 업종의 건설단체가 집계한 등록업체도 정보센터와 수치 차이는 있지만 동일한 흐름이다.
전문건설협회와 설비건설협회가 취합한 작년 말 전문건설사와 설비건설사는 3만7605개와 6466개다. 대한건설협회의 집계치(11월말 기준 1만1371개)를 합친 전체 건설사는 5만5442개로 2011년말(5만5975개) 558곳이 줄어든 후 다시 533곳이 감소했다. 누락된 12월 한달간 종합건설사도 계속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최종집계치의 감소폭은 더 클 것이라고 건협은 설명했다.
면허개방 후 처음으로 건설사가 2년 연속 줄어든 원인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국토부가 초고강도로 단행한 등록기준 조사가 꼽힌다. 조사를 통해 매년 기준미달 건설사 수천여곳을 퇴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정적 요인은 업황 불확실성이란 게 중론이다.
건설업체 수가 계속 늘어난 2010년 이전에도 매년 3000~4000여개 건설사가 등록말소나 폐업으로 문을 닫았지만 이를 훨씬 웃도는 4000~6000여개 건설사가 새로 진입했다. 반면 1993년 이후 18년 만에 건설사가 줄어든 2011년에는 말소·폐업사(3853곳)가 신규 등록사(3428곳)를 추월했다.
권혁진 센터 정보분석실장은 “종합건설사가 줄면 이를 웃도는 전문건설사가 생기는 게 과거 특징적 현상이었는데, 2011년부터 이런 현상이 약해졌다”며 “쓰러진 종합건설사에서 나온 임직원들이 과거와 달리 전문건설업체를 차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그 원인은 업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건설단체 관계자도 “종합이 무너지면 서너개~수십개 전문업체가 생기는 것은 업황이 좋았던 시절의 얘기”라며 “요즘은 건설시장을 떠나는 게 최선책이고 수주나 사업을 접는 게 차선책이란 게 업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연도별 건설업체 수 추이(건설산업정보센터 집계치)
1991년 7383개, 1992년 1만4133개, 1993년 1만3828개(감소), 1994년 2만381개, 1995년 2만2579개, 1996년 2만5385개, 1997년 2만8063개, 1998년 2만9640개, 1999년 3만4855개, 2000년 3만9801개, 2001년 4만7533개, 2002년 4만9308개, 2003년 4만9342개, 2004년 5만811개, 2005년 5만3555개, 2006년 5만3809개, 2007년 5만5259개, 2008년 5만6020개, 2009년 5만6967개, 2010년 5만7490개, 2011년 5만7065개(감소), 2012년 5만5356개(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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